정미애 유퍼스트 강남지점장

 

30년 전 86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한 나는 BIO를 해보겠다는 청춘의 큰 꿈을 안고 미생물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내 전공을 살려 평생직장을 구한다는 것은 우주에서 하나의 운석을 찾는 카오스였다. 내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시험하기 위해 국내 최고라는 생명보험회사에 90년에 입사했다. 흔하지 않은 내 전공을 도저히 살려볼 수 없던 당시 내가 선택한 나의 업은 생명보험 판매였다. 1990년부터 2016년 현재까지 25년을 보험인으로 보험일을 하면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두 가지 자격증을 모두 취득하게 됐다.

보험회사에 입사해서 연도상 시상식에 참석하며 최연소 최다수상자로 전무후무한 기록갱신을 거적하며 당시 연봉 10억의 보험왕이 되고 보험의 전설이 됐다. 1990년부터 오로지 나의 힘으로 이룬 실적이다. 고객의 니즈(needs)와 원트(want)를 파악해가며 고객을 감동시키는 영업을 해왔다. 고객의 삶에 맞춘 설계를 하고 고객을 감동시키는 완전판매를 하게 된다. 고객이 필요충분조건에 의해 고객의 충분한 니즈에 의해 가입된 보험은 만기까지 가게 된다.

요즘은 어려운 가정경제 여건으로 인해 보험해약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 상반기만 생명보험 해지 환급금이 9조 7400억원이고 손해보험 해지 환급금이 4조 9900억원으로 15조 정도에 달하고 있다. 보험을 가입하고 중도해지 않고 만기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

보험계약자들은 보험료 납입을 일시중지하거나 유예받을 수 있고 보장금액을 줄이면서 보험료 납부를 감액하는 제도, 현재까지 낸 보험료를 모두 낸 것으로 변경하는 감액완납제도가 있음에도 약관을 자세히 검토하지 않고 서로가 어렵게 가입한 보험을 쉽게 해약한다는 사실은 통탄할 일이다. 우리가 관 뚜껑을 덮을 때까지 살아가는 동안 모든 것이 우리의 의지대로 다 될 것 같지만 우리의 의지와는 다르게 흘러갈 수밖에 없을 때도 간혹 있다. 그러기에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는 동안 보험이 어느 정도 필요하긴 하다.

보험을 가입할 땐 반드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적절하게 섞어서 가입해야 한다. 한 회사에 보험계약을 몰아서 가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신에게 필요한 보험의 주계약을 배분해서 2~3개 회사에게 나누어 가입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초일류회사라고 부르짖는 보험사가 과연 우리가 100세가 되는 시점에 초일류회사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초일류회사라는 것은 고객이 대표이사실에 전화해서 자신의 민원을 남기면 고객의 눈물을 따뜻한 두 손으로 닦아주지는 못할망정 콜센터로 넘겨버리면 절대 안 된다.

대표이사는 고객의 말을 경청하고 보험금 만기가 됐을 때 장미꽃 한 송이 손에 들고 자필카드 두 손에 쥐고 현장에서 열심히 일해서 매달 보험료를 납입한 고객을 깜짝 방문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만기 납입하는 동안 고객에게 당사의 불편이 무엇이었는지 수첩에 적어서 후일 보험의 역할 성장에 반영시켜야 할 것이다.

고객의 회사에 행사가 있으면 기업협찬을 해야 할 것이다. 매일 7군데씩 보험설계사를 방문 활동하도록 했던 것처럼 보험사 임원들도 매일 7군데 이상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며 재능기부하는 회사가 초일류기업이며, 100년간 살아남을 수 있는 초일류 초우량 기업인 것이다. 보험설계사들이 하루에 여러 군데 방문해서 체결해오는 단돈 1만원짜리 보험계약이라 할지언정 100억짜리 보험처럼 모두 소중한 보험인 것이다.

보험회사의 부서장이라고 해서 자신의 일만 그저 감당하고 안일하게 기업을 운영한다면 그 기업의 미래는 없다. 일류 초일류라는 것은 폐쇄적 뒷다리 잡기가 아닌 열린 경영을 해야 한다. 보험은 대면 계약이다. 보험설계사들이 대면계약을 해서 보험계약을 체결한 만큼 콜센터를 통한 모든 일처리는 사회악임을 분명 깨닫고 직시해야 한다. 세계 각국 대통령들도 스마트폰으로 서로 전화를 주고받는 시대가 됐다.

보험회사 임원들은 자사 홈페이지에 자신의 업무용 스마트폰 번호를 공개하고 고객들의 민원을 직접 듣고 처리해야 할 것이다. 이것만이 초일류보험사가 되는 지름길이며 기본이다. 초일류보험사든 어느 보험사든 계약자들이 일시에 해약환급금을 청구하고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 능력이 어떻게 될까. 고객 소중한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보험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소낙비 오는 날 쓰게 되는 우산 같은 수단일 뿐이지 우리의 절대가 될 순 없는 것이다. 우리 민족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그날까지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꿈꾸며 보험은 더욱 더 발전돼야 하며 보험사의 자숙이 필요하고 보험서비스는 초일류 서비스로 개선이 시급하다. 보험사 대표이사가 초일류 서비스를 가망고객이든 기계약 고객들에게든 직접 하게 될 때 비로소 그 회사는 국내 초일류보험회사로 처음 탄생되는 것이다.

 

[이력]

삼성생명 역대여왕, 보험왕
시공사 ‘하루에 333만원을 버는 여자’
‘정미애의 복을 부르는 생활법’
랜덤하우스 중앙 경제경영서 ‘노블리스세일즈’
예술의전당 후원회 목련회원 
시인 등단 ‘을미아리랑’ ‘독도아리랑’ ‘광복아리랑’ ‘통일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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