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6세대 신형 그랜저IG 렌더링 이미지 전면부 (제공: 현대자동차)

HG 이후 5년 만에 6세대… 재규어XJ·링컨MKZ·미라이 닮아
최근 엔진결함 의혹 ‘세타2엔진’, 고급형 아닌 조향장치 ‘C-MDPS’ 적용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자동차의 6세대 신형 그랜저 ‘그랜저(IG)’가 베일을 벗었다. 전면부가 길어지고 과하지 않은 볼륨감, 캐스캐이딩 그릴 등 미래를 고려한 디자인과 졸음운전 패턴을 분석해 방지하는 신기능 등이 적용됐다.

다만 최근 결함 이슈로 떠올랐던 세타2엔진이 일부 모델에 적용된 점과 고급형이 아닌 중소형 차량에 적용되는 조향장치인 C-MDPS(컬럼형 전자식 파워스티어링)가 적용된 점은 논란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신형 ‘그랜저IG’를 출시 전 언론 사전 설명회를 갖고 디자인과 성능 등을 공개했다. 이날 렌더링 이미지도 최초 공개했다.

이날 현대∙기아차 총괄PM담당 정락 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현대차의 기술 독립과 혁신을 이끌어온 국내 최고급 준대형 세단”이라고 말했다.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30년간 전 세계에서 총 185만여대가 판매됐다. 6세대 신형 그랜저는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모델이다.

현대차 중대형총괄PM 박상현 이사대우는 “국내 중대형 자동차 시장은 그랜저 역사와 함께 했다”며 “30여년 전 그라나다 후속 모델을 검토하고, 1985년 미스비시와 공동 생산을 합의하고 L-CAR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1986년 그랜저를 시작으로, 1992년 뉴 그랜저, 1998년 그랜저XG, 2005년 그랜저TG, 2011년 5세대 그랜저HG를 출시해왔다.

▲ 현대차 6세대 신형 그랜저IG 렌더링 이미지 후면부 (제공: 현대자동차)

◆닮았네… 재규어XJ의 눈동자·몸체에 MKZ 후면등

그랜저IG의 외장은 i30 차량에서도 소개됐던 철이 용광로에서 흘러내리는 느낌과 한국형 도자기의 선에서 본딴 대형 캐스케이드그릴을 더 고급스럽게 변형해 적용했다.

중앙 현대차 로고는 더 커지고 메르세데스-벤츠 아방가르드 차량이 그릴 정중앙에 큰 별 모양 로고를 단 것처럼 돼 있다. 기존에 레이더를 달기 위해 네모난 아크릴을 덧댔던 것을 로고에 흡수했다.

현대디자인센터 구민철 팀장(외장디자인)은 “그랜저IG의 외장 디자인은 혁신성이 키워드이다”라며 “후드에 케릭터 라인을 넣어 강조하고 측면은 약간의 볼륨감을 더해 역동성과 스포티함을 더했다. 후면부는 사이드케릭터라인이 램프로 이어져 다시 길게 이어진다”고 소개했다. 측면은 수입차 인피니티처럼 볼륨감이 있지만 과하지 않다.

전면 헤드램프는 양쪽 합산 4개의 램프와 각 램프 하단을 반달로 감싼 주간주행등이 적용됐다. 이는 기존보다 안정감을 위해 낮아진 전면부와 강인한 느낌의 후드 등과 함께 수입차 재규어XJ 차량을 닮았다. 후면등 부분은 기존 그랜저HG 모델을 계승하면서 수입차 신형 링컨MKZ과 비슷하다.

옆에서 봤을 땐, 신형 재규어XJ처럼 프론트 오버행(앞바퀴차축부터 앞범퍼 끝단)이 길고 리어 오버행(뒷바퀴차축부터 뒷범퍼 끝단)이 짧다. 후면 유리창도 재규어처럼 넓고 낮게 흘러내린다.

실내는 돌출형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공개된 실루엣을 분석해보면 토요타 수소승용차 미라이의 실내와 비슷할 전망이다. 현대차 측은 “실내는 현대적 트렌드에 따라 수평레이아웃에 돌출형 내비게이션을 적용했고, 시트안락감과 고급감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결함논란 세타2엔진 적용… “효율성 높여”

현대차 그랜저IG는 하단에 풀 언더커버와 리어 언더 커버를 댔다. 엔진은 람다2 3.0GDI와 8단 자동변속기, R2.2e-VGT 8단 자동+ISG, 세타2 개선 2.4GDI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 등 3가지 종류다. ISG는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했다.

특히 최근 결함 논란이 있었던 세타2 엔진에 대해서는 현대차 관계자는 “품질 이슈와 관련해서 먼저 사과를 드린다”며 “미국에서 생산된 2011~2012년도 차량이 문제가 있었던 것이고, 공장 청정도 관련 사항이며 그랜저IG에 적용되는 세타2 엔진은 국내 아산·화성 공장에서 청정도 100% 관리 하에 생산돼서 문제가 없고 개선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시중에서 수십만㎞를 검증했고, 연비를 기존 K7에 비해 3~4% 개선된 엔진이다”고 덧붙였다. 람다2 엔진은 토크를 높여 가속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향장치 방식도 기존의 고급형에 주로 적용하는 R-MDPS(랙 구동식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이 아니라 중저가에서 많이 사용되는 C-MDPS(컬럼 구동식 전동식 파워스티어링)가 적용된 점이 지적됐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ECU(전자제어장치)의 성능을 개선해서 조타 성능이 개선됐고 R-MDPS 적용할 때하고 큰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현대차는 그랜저IG는 편안함·안전성·역동성에 초점을 맞춰 핸들링 성능을 높이고 현가장치 성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N.V.H.(소음·진동·불쾌감)를 줄이기 위해 휠강성 증대와 전후륜 크로스맴버 부시 사이즈 증대 등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차체는 고강성 핫스탬프를 적용했고 초고장력 강판은 기존 그랜저HG 대비 34% 높였다.

ADAS(첨단운전보조시스템)는 ‘현대 스마트 센서’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주행 중이나 차량이 멈췄을 때 자동으로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는 ASCC(차속·차간 자동 유지),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할 때 패턴을 분석해 이를 방지해주는 DAA(부주의 운전 경고) 등이 신기술이다. 이외에도 전동식 파워트렁크,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미러링크 등도 적용됐다.

현대차 그랜저IG는 다음 달 2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가며, 같은 달 15일 출시 예정이다.

▲ 현대차 6세대 그랜저(IG)는 재규어XJ(위)의 후드, 램프, 프론트·리어 오버행 등이 닮았다. 현대차 로고는 벤츠 아방가르드의 중앙 별(하단 왼쪽)처럼 크게 둥글고 크게 확대했다. 후면등은 링컨MKZ처럼 길게 뻗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 그랜저IG의 내부는 돌출형 내비게이션이 토요타 수소승용차 미라이처럼 비슷하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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