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朴의 ‘순실개헌’ 반대…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이 먼저”

“벌거벗은 임금에게 헌법 개정 맡길 국민 없다”
“청와대는 빠지고 국회가 개헌 논의의 장 돼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내 개헌’ 발언과 관련해 “이번 개헌은 눈덩이처럼 터져 나오는 최순실 게이트를 덮으려는 ‘순실 개헌’이자 정권 연장 음모”라고 비판했다.

이날 추 대표는 국회 본청 당 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는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과 민생 예산안 처리다. 개헌은 그 다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실과 한참 동떨어진 벌거벗은 임금에게 헌법 개정을 맡길 국민이 어느 나라 어느 곳에 있겠는가”라며 “급기야 대통령의 온갖 연설문을 미리 보고 받고 밑줄을 그어 수정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왕조시대에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씨의 컴퓨터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 등을 미리 받아 열어본 시점은 대통령의 연설보다 많게는 사흘이나 앞선 것으로 밝혀졌다.

추 대표는 “대통령이 오늘 할 일, 임기 중에 완성할 일은 단군 이래 최악, 세계사상 유례없는 국기 문란·국정 농단 의혹사건인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철저히 해명해야 한다”며 “당장 최순실을 국내소환해서 조사받게 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요구가 아니라 권력의 필요 때문에 제기되는 개헌은 대한민국의 실패를 가져온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역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바로 박정희 시절, 유신헌법 3차 개헌을 통해 국민의 기본권을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암흑의 터널에 넣었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국민주권개헌’을 강조하면서 “국민이 중심이 돼 민주적 토론이 이뤄지는 국민중심개헌, 민주적 개헌이 돼야 한다”며 “국가 대계를 위한 개헌이 한 정권의 위기모면과 정권연장의 수단이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임기 말의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개헌 논의에 빠져 국정과 민생에 전념하며 국회와 여야정당이 개헌논의의 장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국민에게는 대통령의 개헌 놀이보다 민생이 더 절박하다”며 “민주당은 국기 문란·국정 농단, 비선실세들의 발호를 뿌리 뽑고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에 단호히 맞서면서 오직 국민 편에서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