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액션사극 <추노>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자료센터에서 호기심 풀어 줘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드라마 <아이리스>에 이어 수목드라마를 정복하며 고공 행진 중인 KBS 액션사극 <추노>가 시대적 배경이 조선시대인 만큼 인기와 더불어 드라마 내용에 대한 사실과 허구를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호기심은 드라마의 조선시대의 배경부터 노비 생활 등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까지 이르고 있다.

이에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정배) 한국학자료센터는 최근 홈페이지(www.kostma.net)에 ‘추노, 그 이야기 속의 사실과 허구’라는 코너를 만들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풀어 주고 있다.

센터 전문위원들이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고문헌과 연구저작을 분석해 해설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노비의 인생 역전, 가능했을까?

드라마에서 대길의 집안에서 노비로 살아가던 큰놈이(조재완 분)와 언년이(이다해)는 주인집에 불을 지르고 도망쳐 신분을 숨기고 살아간다. 뿐만 아니라 도망칠 때 훔친 돈으로 행상을 시작해 나중에 제법 풍족한 가정을 꾸려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과연 이러한 노비의 인생역전이 가능한지에 대해 연구원은 영조시대의 ‘엄택주’라는 실제 인물을 통해 궁금증을 풀이했다.

‘영조실록’ 1745년(영조 21) 5월26일자 기록에 따르면 엄택주는 노비로 태어났지만 신분을 숨긴 채 과거에 급제해 벼슬을 지낸 것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그는 결국 6년 후 본래 신분이 드러나면서 영조는 그에게 진노하면서 흑산도로 유배해 노비로 삼고 과거 합격 기록을 삭제하라는 명을 내린다.

◆ 도망간 노비는 어떻게 찾았을까?

도망간 공노비는 국가가 ‘추쇄도감(推刷都監)’을 설치해 찾았지만, 개인 소유의 사노비를 관리하는 것은 소유주가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도망간 노비의 소재를 파악하는 일은 다른 노비를 시켜 비교적 쉽게 했지만, 노비를 잡아오는 일은 관청의 권력에 기대는 경우가 일반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 소현세자는 과연 독살됐을까?

드라마에서 소현세자가 독살됐음을 암시하듯이 학자들 사이에서도 소현세자 독살설은 계속 제기돼 왔다. ‘인조실록’에 보면 소현세자는 병자호란 이후 동생인 봉림대군과 함께 청나라의 인질로 끌려갔다가 1645년(인조 23) 귀국했다.

그러나 한양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학질이 위중해져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실록에는 세자가 사망한 이후 약물에 중독된 듯한 증상이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에 아버지인 인조에 의해 독살됐다는 설이 제기됐다.

당시 인조는 청나라에서 자신을 폐하고 친청파인 소현세자를 왕위에 올릴까 두려워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자에게 침을 놓은 이형익을 처벌하지 않은 점과 세자의 장례를 지나치게 간소하게 치른 점 등 실록에 나타난 여러 정황은 독살설에 더 무게가 실린다.

반면, 실록과 달리 ‘승정원일기’나 ‘심양일기’ 등에는 세자가 귀국하기 전부터 이미 병들어 있었다고 나와 독살된 것이 아닌 병사했다는 해석이 있다.

이같이 연구원의 인문학자들이 드라마의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구분해 주기 위한 적극적인 답변으로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재미와 더불어 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배워 나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자료센터 김현 소장은 “추후 방송될 ‘동이’ 등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사극에 대해 이 같은 서비스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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