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종교문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솟대’
[생활 속 종교문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솟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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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우리는 조상들이 살았던 마을 어귀에서 푸른 하늘 위로 우뚝 솟아 있는 솟대를 발견하곤 한다. 나무를 깎아 만든 새가 장대 위에 앉아 꼿꼿하게 고개를 들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형상은 매우 인상적이다. 여기서 새는 대부분 오리를 지칭하는데, 여기에는 종교적인 이유가 담겨있다.

우리 조상들은 물새로서 하늘, 땅, 물을 활동영역으로 하는 오리를 우주적인 존재로 인식했다. 따라서 벼농사를 위주로 하는 농경 마을에서는 오리가 비를 가져다주는 농경 보조신, 불을 극복해 화재를 방지하고 홍수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불사의 새로 여겨졌다. 조상들은 이러한 오리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신간 역할을 해 화재, 가뭄, 질병 등 재앙을 막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을 입구에 솟대를 세워 마을의 안녕과 수호를 빌었다.

이렇듯 마을의 액막이와 풍농·풍어 등을 기원하여 세우는 일반적인 솟대가 있는가하면 행주형(行舟形)인 마을에 비보(裨補)로서 세운 솟대도 있다. 예로부터 조상들은 물건을 가득 싣고 떠나려는 배를 닮은 행주형의 마을은 자자손손 융성하고 발달하나, 배가 순항하거나 떠내려가지 않도록 돛대를 세우거나 배말뚝을 세워야만 된다고 믿어왔다. 풍수지리설에서 이러한 비법을 비보라고 부른 것이다. 또 과거급제에 의한 입신양명의 바람이 널리 퍼지면서, 급제를 기념하는 솟대를 세우기도 했다.

솟대는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소주, 소줏대, 오릿대, 거오기, 진또백이, 화재뱅이, 대장군영감님, 골맥이성황 등으로 지역마다 불리는 이름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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