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유영선 기자]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모(13) 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피의자 김길태(33)에 대해 12일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4일 부산 사상구 덕포동 한 다가구 주택에서 이 양을 50여m 떨어진 빈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 후 살해, 옥상 물탱크 안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김길태에게 적용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 1월 23일 부산 사상구에서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8시간 감금한 혐의(강간치상)도 포함시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예정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 김길태의 구속 여부는 검찰을 거쳐 13일 늦은 오후에 열릴 예정인 법원의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된다.

김은 10일에 이어 이날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다음 주 초에 있을 예정이었던 현장검증이 다소 늦춰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11일 김의 DNA와 이 양의 시신에서 나온 DNA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하고, 검거 당시 그가 가지고 있던 현금 등 증거물 17가지를 공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길태가 범행을 부인하는 것은 중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피의자들의 일반적 반응일 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수사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조사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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