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7일 삼성전자 임시주총 열려
입사 15년만에 사내이사 직위
사실상 ‘이재용 체제’ 공식화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초유에 위기 속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책임경영이 본격화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여부를 의결하게 될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가 오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의결되면 삼성전자는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8년여 만에 오너일가가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로 등재되게 된다. 지난 1991년 12월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약 15년 만에 사내이사 직위를 갖게 된다.

등기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해 주요 경영 사안을 결정하는 권한을 갖고 그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 이번 등기이사 선임은 이재용 체제가 사실상 공식화하는 것으로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데 이어 명백한 법적 지위를 이 부회장이 갖게 되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지난 2014년 5월 쓰러진 이후 실질적으로 삼성그룹의 중대 의사결정을 해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자신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되는 임시주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기존 사내이사들이 본인의 선임을 의결하는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 관례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4~2008년 삼성과 소니의 합작법인 S-LCD 등기이사를 맡은 적이 있다.

이번 삼성전자 임시주총에서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 계획서 승인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된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건은 표결까지 가지 않고 주총 현장에서 주주 동의를 얻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 등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부분이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국내 대표 의결권 자문기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국민연금 등은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 의견을 냈다.

또 그동안 시민단체들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대기업 집단 대주주의 등기이사 선임을 지속해서 요구해왔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르는 데 반대할만한 명분이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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