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있는 축만제, 일명 ‘서호’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수원=강은주 기자] 경기 수원시 ‘축만제’(祝萬堤)가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가 지정하는 관개시설물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다고 20일 밝혔다.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있는 축만제는 1799년(정조 23) 수원화성 건립 당시 하나의 사업으로 축조됐다. 당시 수원화성 동서남북 방향으로 호수 4개가 축조됐다. 주변의 인공 저수지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으며 과학 영농의 본보기 시설물이다.

만석거와 만년제에 뒤이어 축조된 축만제는 천년만년 만석의 생산을 축원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농촌진흥청 북서쪽 여기산(麗妓山) 밑에 있는 호수로 일명 서호(西湖)라고도 불리고 있으며 ‘서호’에 비치는 낙조로 유명하다.

유산 등재는 다음 달 18일 태국에서 열리는 ICID 제67차 집행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의 관개시설물이 ICID 유산으로 등재되는 건 축만제가 처음이다.

ICID는 관개·배수·환경 보존에 대해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국제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1950년에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로 UN경제사회이사회 및 유네스코 등의 자문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69년 가입했고, 현재 ㈔한국관개배수학회가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ICID 관개시설물 유산은 역사적·기술적·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관개시설물을 보호하고, 물 사용 효율을 높이고 정부의 관심을 끌어 유지 자원을 받기 위해 2012년에 제정됐다.

그동안 중국 7건, 일본 13건이 등재됐지만, 한국은 등재된 시설물이 없었다. 올해 축만제와 김제 벽골제가 등재되면서 우리나라도 등재 시설물 보유국이 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세계적인 기구로부터 축만제의 가치를 인정받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등재가 축만제를 세계에 홍보하고, 수원시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알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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