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윤관석 “큰 틀에서 당과 함께 하길 바라”
박지원 “열린 정당 국민의당과 함께하자”
김명연 “매번 탈당·복귀… 파급력 없을 것”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0일 정계 복귀를 선언하자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오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 환영의 뜻을 전했다.

손 전 고문이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4년 경기 수원병 보궐선거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지 약 2년 2개월 만에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하지만 손 전 고문이 제7공화국 체제를 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기득권과 당적을 버리겠다고 밝히자 더민주 측에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민주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정권교체를 위해 당내에서 큰 역할을 해주시리라 기대했다”며 “큰 틀에서 당과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매우 아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더민주 이찬열 의원은 손 전 고문의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손 전 고문이 공천을 줘서 온 사람이다. 손 전 고문 덕분에 3선까지 했다”며 “내가 여기 남아 뭘 하겠나”라고 말해 탈당의 뜻을 알렸다.

국민의당은 환영의 뜻과 함께 러브콜을 보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손 전 고문이 정계 복귀와 함께 탈당을 선언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 전 대표의 정계 복귀는 야권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당적을 이탈하였기에 열린 정당 국민의당과 함께하자고 거듭 제안합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당은 창당 직후부터 손 전 고문에게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지난 8월 손 전 고문이 머물던 전남 강진에서 비공개 만남을 가졌고, 박 위원장도 지난 6월 전남 목포에서 손 전 고문을 독대하며 국민의당 입당을 제안한 바 있다.

반면 새누리당 측은 손 전 고문의 복귀 소식에 “파급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 김명연 원내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손 전 대표는 매번 탈당하고 복귀하는 일을 하셨던 분”이라며 “의미를 크게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세월호 사태 등 우리나라가 가장 힘들 때 현장에 있었어야 했다”며 “은둔하며 세월을 보내고 안정되니 다시 복귀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 보이지 않는다”라며 손 전 고문의 복귀 의미를 축소했다.

손 전 고문은 탈당 후 ‘제3 지대’에서 개헌을 고리로 세력을 키우는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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