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청 별관에서 바라본 정동 일대 밤 풍경. (제공: 중구)

밤 10시까지 덕수궁, 성공회성당 등 30개 문화시설 개방

[천지일보=이성애 기자] 서울 중구가 정동 일대에서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가을 ‘정동야행 대축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정동야행은 근대문화유산, 한국 근대사의 보고(寶庫)로 일컬어지는 정동을 폭넓게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이번 가을 정동야행의 테마는 '대한제국'이다. 고종은 1897년 10월 황제로 즉위하면서 국호를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바꾼다. 이후 일제에 합병되기까지 대한제국의 역사는 덕수궁을 비롯한 정동 일대를 중심으로 흘러갔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나선화 문화재청장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오는 28일 저녁7시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공식 개막식을 갖는다. 이틀간 밤 10시까지 열리는 정동야행은 ▲야화(夜花, 밤에 꽃피우는 정동의 문화시설) ▲야로(夜路, 정동 역사를 함께 걷다) ▲야사(夜史, 정동역사체험) ▲야설(夜設, 거리에서 펼쳐지는 공연) ▲야경(夜景, 정동의 야간경관) ▲야식(夜食, 야간의 먹거리) 등 6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미션 수행하고 유료프로그램 티켓 받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대한제국 시기에 들어온 물건을 찾아 사진을 찍고, 해당 시설에 상주하는 궁(宮)민들에게 확인을 받으면 다음 미션을 알 수 있다. 총 3개의 사진미션을 수행하고 SNS에 올리면 간이안내소에서 체험존의 유료 프로그램 티켓을 받을 수 있다.

◆덕수궁 고궁음악회: 임태경 유리상자 자전거탄풍경
이와 함께 28일 오후 7시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뮤지컬 배우이자 성악가인 임태경의 콘서트가 열린다. 29일 오후 7시에는 감미로운 화음이 돋보이는 유리상자와 자전거탄풍경의 고궁음악회가 가을 밤을 수놓는다.

▲ 지난 5월 28일 열린 정동축제. 덕수궁 중화전에서 팝스오케트라 공연을 즐기는 시민들. (제공: 중구)

◆정동 역사 도보투어
전문해설사와 함께 하는 정동 탐방 프로그램인 ‘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에 참여하면 정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90분 동안 구 러시아공사관, 이화박물관, 정동제일교회,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옛 대법원청사), 덕수궁 중명전 등을 둘러보게 된다. 참가비는 무료며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28일 오후 6시부터 29일 오후 7시30분까지 총 16회에 걸쳐 팀별 20명씩 모두 320명을 대상으로 한다.

◆성공회대성당, 성가수녀원 등 볼거리 풍성
이번 정동야행에는 정동 일대의 덕수궁,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시립미술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중명전, 정동극장, 구 러시아공사관 등 30곳의 기관들이 밤 늦게까지 문을 연다.

1925년 9월 14일 설립된 성공회성가수녀원은 대문을 포함해 외빈관, 피정집, 주교관 등 여러 채의 한옥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 국세청 별관 철거로 그 아름다운 모습이 드러난 서양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이채롭다.

평소에는 개방하지 않지만 29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특별히 일반인들에게 아름다운 정원을 공개한다. 23일까지 정동야행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되며, 무작위 추첨을 통해 25일 대상자(80명)를 선정한다.

▲ 지난 5월 28일 열린 정동축제. 덕수궁 돌담길 거리공연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제공: 중구)

◆ 음식, 호텔값 할인받고 도심에서 1박 2일 펜션 분위기 만끽
이외에 정동의 야간 개방 시설을 방문하고 스탬프를 7개 이상 받아오는 방문자에게 아트캘리그라피 기념 증서를 증정한다. 또한 28일과 29일 정동 북창동 서소문동 순화동 무교동 다동의 47개 음식점에서 음식을 20% 할인받을 수 있다. 중구 내 40여개 숙박업소에서는 숙박비를 최대 65%까지 할인한다.

한편 중구는 가을 정동야행 사진 공모전도 진행한다. 정동야행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오는 28일~11월 7일까지 정동야행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된다. 외부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금상 1명(상금 100만원), 은상 2명(각 50만원), 동상 3명(각 20만원), 가작 10명(각 5만원) 등 총 26명에게 시상한다.

◆ 32만명 다녀간 한국 대표 야행축제
지난 세차례를 통해 32만명이 다녀간 정동야행은 조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도심 야행축제로 발돋움하며 방문객들에게 정동에서의 소중한 추억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밤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문화재청에서 선정한 '2016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 1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정동야행은 다른 야행축제의 롤모델이 되면서 전국적으로 문화재 야행 열풍을 몰고 왔다. 또한 세계축제협의회의 '피나클 어워드'에서도 인정받는 등 정동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알리는데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가을의 정동은 매우 아름다워 이번 정동야행에도 많은 분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근대문화유산이 몰려있는 정동에서 밤 늦도록 멋과 추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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