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여객 수송 차질 불가피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20일 기준으로 24일째를 맞으며 역대 최장기 철도파업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인 2013년 12월 9~31일까지 23일간을 넘어선 것이다. 파업으로 인한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코레일은 운송 차질 등으로 인한 영업 손실액과 대체인력 투입에 따른 인건비 비용이 지난 18일 3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2013년 파업 당시 공식 피해액으로 산정된 162억원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시간이 갈수록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파업이 길어지면 아직 100% 운행률을 보이는 KTX 여객 수송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파업은 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면서 시작됐다. 철도노조는 지난달 27일 “코레일이 지난 5월 30일 이사회를 열어 철도노조와 제대로 된 단체교섭 없이 일방적으로 취업규칙을 변경해 임금체계를 변경했다”며 “코레일이 성과연봉제와 관련한 보충교섭에 성실히 응하지 않아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게다가 이번 파업은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 산하 노조 동시 파업으로 서울과 부산지하철 노조도 참여했다. 파업 장기화로 열차 운행이 평소보다 줄면서 승객 불편은 물론 화물 운송 차질이 커지고 있다. 컨테이너 화물과 시멘트 등 원자재 수송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물류대란’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3년 파업 때는 파업 8일째인 12월 16일까지 KTX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9일째부터는 차츰 운행률이 떨어져 16일째인 24일에는 가장 낮은 76.8%까지 내려갔다.
코레일은 올해는 열차 운행에 필요한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여객 수송률이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필수인력에 복귀자, 열차 운행이 가능한 승무사무소 팀장급 대체요원, 수서발 고속철도(SRT) 운영사인 ㈜SR 기관사 등이 충원돼 파업 전과 비슷한 수준의 인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파업이 한 달을 넘어서면 KTX 운행률마저 60%까지 떨어질 수밖에 없어 국민 불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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