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6시 30분께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총기사고가 발생, 경찰 1명이 중상을 당해 병원으로 실려 갔으나 결국 사망했다. 사진은 당시 총을 쏜 피의자가 위치해 있던 곳을 경찰이 조사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사이 안 좋았던 건물 세입자 둔기로 폭행
폭행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들과 총격전

소지한 총, 인터넷 동영상 보고 직접 만들어
검거된 용의자, 특수강간 등 전과 7범 확인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19일 오후 6시 45분쯤 서울시 강북구 번동에 위치하는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해 경찰 1명이 사망했다.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폭행 용의자 성모(46)씨를 추격하던 번동파출소 소속 김모(54) 경위가 성씨의 총에 맞아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1시간 만에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 경위는 이날 오후 6시 30분께 강북구 번동 인근에서 “둔기로 맞았다”는 폭행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가 오패산 터널 인근으로 도주한 용의자 성씨와 대치 끝에 총격전이 벌어졌고, 성씨가 쏜 총에 맞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오후 7시 40분쯤 사망했다.

사고 현장에서 경찰은 인근 순찰차의 지원을 받아 성씨를 추격해 오패산 터널 입구에서 대치하던 중 서로 총격전을 벌였다.

성씨는 오패산 터널 쪽 풀숲에 숨어서 10여발을, 경찰은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고(故) 김 경위는 등쪽 어깨부분을, 근처에 있던 민간인 이모(71)씨는 배에 총을 맞아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성씨는 경찰과 시민들에게 제압당해 오후 6시 45분쯤 검거됐다. 검거 당시 성씨는 방탄복을 입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주변에서 사제총기 16정, 흉기 7개 등을 회수했다. 성씨는 강북경찰서로 압송됐으며, 1차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사제총기를 직접 제작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검거 현장에서 훼손된 전자발찌도 발견했다. 성씨는 특수강간 등 전과 7범으로 2012년 9월 출소했으며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하다가 범행 직전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성씨는 경찰과 대치하기 전 폭행 신고 장소에서 또다른 민간인 이모(67)씨를 향해 총을 쐈고, 도망가는 이씨를 쫓아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그의 머리를 둔기로 폭행했다. 이씨는 성씨가 소유한 건물 세입자로, 둘의 관계는 좋지 않았으며 사고 전까지도 서로 말다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이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씨에 대한 신병을 확보해 범행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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