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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울산 태풍 수해는 명백한 인재(人災)… 평등한 보상 원해”
김가현 기자  |  toakdma81@newscj.com
2016.10.19 23: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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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태화시장의 한 상인이 18일 자신의 가게 복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비용 절감한 저류지 유곡천으로 모인 물 태화동으로”
“수해 농가는 되고 상가는 보상 안 되는 법 바꿔야”
“도로보수 공사 시 배수로 1.5~2배 넓혀 공사” 요구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똑같이 수해를 입었는데 보상은 평등하게 적용해야죠. 다른 상인도 또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일인데 정치인이 법을 고쳐야 합니다.”

기자가 18일 오후 찾은 울산 중구 태화시장은 흐리고 구름 낀 가운데 가끔 햇빛이 나기도 했다. 태풍 ‘차바’로 큰 수해를 보고 충격에 빠진 태화시장은 지난 2주간 민관군을 비롯한 각 봉사단체가 적극 복구에 나섰고 이전 모습을 차츰 되찾았다.

시장에선 전국에서 모여든 각양각색 봉사자의 조끼를 한 곳에서 볼 수 있었다. 시장 곳곳에서 복구 중 외치던 목소리와 폐기물을 파쇄하는 포크레인과 트럭 소리가 없어지고 차분한 가운데 복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구간 통제가 해제된 시장 주변의 차량 흐름도 평상시와 같이 원활했다. 태화시장의 상인과 공사 인원은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다시금 가게의 벽과 바닥의 폐기물을 모두 걷어내고 수거하러 온 포터를 재촉하고 있었다.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신영호(68)씨는 “가게 내부가 완전히 말라야 내부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33년간 꽃집을 운영한 엄영분(65)씨는 “화분을 덤프트럭 2대 반 분량에 가득 채워 버렸는데 그땐 정말 눈물이 났고, 차도 폐차돼서 버스와 택시를 타며 복구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남편과 벽에 페인트를 칠했다는 그의 앞치마와 안경에는 하얀 페인트가 묻어 있었다.

복구가 마무리된 가게도 보였다. 민물중탕 가게는 태풍 당시 비닐에 묶어 얼음으로 응급처치를 했던 미꾸라지, 잉어, 붕어 등이 생기가 넘쳐 보였다. 과일가게와 채소가게도 손님 맞을 준비가 끝났고 횟집은 이미 장사를 시작해 회를 포장하고 있었다.

이에 앞서 울산시는 지난 13일 태풍 피해금액을 193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각종 기금 등을 모아 총 129억원을 주택·상가 피해자를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조기에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문점(62) 태화시장 상인 회장은 현재 복구가 50% 정도 된 것은 아니지만, ‘20일 장’은 열 예정이고 준비가 된 곳은 장사를 한다고 했다.

박 회장은 “태화동은 재난지역에 들어가지 않아 위로금 명목으로 1점포당 100만원을 지원하고 간판을 정비해 준다고 했지만, 상인들은 피해를 당해도 보상할 법이 없다고 해서 억울하다”고 밝혔다. 이어 “구청 관계자는 ‘최대한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급한 것은 돈”이라며 “다들 자비로 복구하고 있는데 상인을 위한다는 저금리대출 말고 2년이라도 ‘무이자’를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인 회장에 따르면, 시장 도로 포장공사 시 배수로를 1.5~2배 확대하고 도로 포장을 해주고 저수조와 펌프시설을 확대해 추진해 달라는 건의를 했다.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오는 26일 시장도로 포장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시장 상인은 ‘수해 입은 상인은 보상해 주는 법이 없다’는 말에 대해 “우리가 법을 어떻게 아느냐”며 울산시와 정부에 대한 원망을 쏟아냈다. 아울러 태풍 당시 물이 찼을 때 119에서 나와서 하수도 찌꺼기를 모두 드러내니까 물이 종아리까지 빠졌다며 배수로의 문제점도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태화동 위 우정동에 혁신도시가 건설됐는데 거기서 흘러내린 물이 유곡천을 통해 그대로 저지대 태화시장과 우정시장, 일대 주택을 침수시키며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5일 태풍 ‘차바’의 수해는 분명한 인재(人災)라고 못을 박았다.

상인 조정임(62)씨는 보상문제에 대해 “우리나라 법이 잘못됐다. 수해 입은 농가와 주택은 보상이 되는데 수해 상인은 어떻게 보상하는 법이 없는지 납득하기 힘들다”며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ㅅ “똑같이 수해를 봤는데 보상은 평등하게 적용돼야 한다. 다른 상인도 또 피해를 볼 수 있는 일이고 정치인이 법을 고쳐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씨는 “복구비용도, 소송비도 누가 공짜로 해주냐”며 “시위도, 가게 보수도 해야 하지만 이번 수해는 분명한 인재(人災)이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정혁신도시 건설사 LH공사가 배수로를 다른 지역으로 둘러서 태화강으로 흘러가도록 공사했어야 함에도 비용절감을 위해 태화동을 지나 태화강으로 흘러가도록 공사를 했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상인들은 특히 임대료 한 달 삭감이나 가게에서 쓰는 전자제품 지원 등의 실질적인 도움이 있기를 원했고 법을 내세워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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