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초대총장 김활란 동상 앞으로 이화여대 교수와 학생들이 행진시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130년만의 첫번째 교수시위
행진시위, 학교 정상화 염원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최근 입학·학사특혜 의혹으로 논란이 되는 이화여자대학교의 교수와 학생이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사임을 밝힌 19일 학교 정상화를 염원하며 행진시위를 진행했다. 교수와 학생이 모두 바랬던 총장 사퇴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해결할 일이 남았다는 입장이다.

최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이화여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교수비대위)는 이미 최 총장의 사임이 발표된 후였지만 예정대로 집회와 행진시위를 진행했다.

교수비대위 위원장인 김혜숙 교수는 “3가지 중 한 가지는 해결됐지만 아직 해결할 일이 남았다”며 “총장이 사임했지만 시위에 참여한 학생의 안위 문제와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재단 이사회의 개혁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화여대에서 교수들이 총장 해임을 요구하며 집회를 연 것은 1886년 개교 이래 13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7월 30일 미래라이프대학 설립과 관련해 학생이 점거농성을 하고 있던 본관에 최 총장이 경찰을 불러들인 후 191명의 교수는 총장 사퇴서명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특정인 학사 특혜 의혹까지 더해져 문제가 커지자 ‘이화여대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첫 시위를 갖게 됐다. 

교수비대위의 집회 소식을 접한 이화여대 학생들은 집회 장소인 본관 앞으로 삼삼오오 모여들더니 시작시점에 이르러서는 본관 앞 도로를 가득 메웠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해방 이화’가 적힌 둥근 모양의 부채를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김혜숙 교수는 “조금 전 총장의 사임 소식을 접했는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기쁘게 생각한다”며 “학생들에게 감사하고 승리의 뜻을 전하게 된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총장사퇴와 학생안위, 재단개혁의 3가지 안건을 내놓고 재단 이사회에 이야기했으나 그동안 잘 전달되지 않았다”며 “총장 사임 이후 많은 혼란이 있겠지만 잘 마무리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수들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집회 이후 이어진 행진 시위에서 교수비대위 교수와 이화여대 학생은 학교 정상화를 염원하며 함께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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