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화여자고등학교 과학관 정면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동에 있는 ‘배화여자고등학교 과학관 및 본관’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19일 밝혔다.

배화여자고등학교는 여성교육과 기독교 전파를 목적으로 미국의 캠벨(1852~1920, Josephine P. Campbell) 선교사가 1898년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설립했다가 1915년에 현재 위치인 종로구 필운동으로 옮겼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배화여자고등학교 과학관과 본관은 현재의 학교 교내에 건립돼 있다.

배화여자고등학교 과학관은 교사(校舍)로 건립해 현재 과학관으로 쓰고 있는 건물이다.

1915년에 지상 2층 규모로 처음 건립됐으나, 1922년에 3층과 4층(지붕 층)을 증축해 지상 4층 규모로 확장됐다. 앞뒤에 출입구와 계단을 두고 그 양쪽으로 교실을 배치해 실내 공간 구성이 독특한데, 이는 입면(立面)에도 반영되어 외관이 특색 있다.

1926년 캠벨기념관으로 건립됐던 본관은 1977년 대규모로 개보수했으나, 원래의 의장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여 원형의 보존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

현재도 본관으로 쓰고 있는 지상 4층(지붕층 포함) 건물이다. 실내를 밝게 하려고 창호를 넓게 구성하고 이를 위해 철근콘크리트 상인방(上引防, 기둥과 기둥 사이 건너지르는 가로재)을 사용하는 등 건립 당시 새로운 건축 기법을 채택한 것을 볼 수 있으며, 과학관과 더불어 우리나라 근대 시기 교육시설로서의 역사성과 당시의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된 배화여자고등학교 과학관 및 본관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문화재 등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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