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장요한 기자] 부정입학과 국가보조금을 빼돌리는 등 각종 교육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조리전문 특성화고 교장과 교직원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신입생을 부정 선발하고 국가보조금, 학교운영비 등 수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H고등학교 교장 정모(73) 씨 등 2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경찰은 이번 비리에 가담한 교사, 행정직원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학교 관계자들은 올해 신입생을 부당한 방식으로 입학시키고 국가보조금과 학교운영비 등 3억 원 상당을 빼돌렸으며, 교사들로부터 채용 청탁과 함께 2억 30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학교는 올해 신입생 228명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불합격한 15명을 면접과 적성검사 성적 등을 조작해 입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장은 2005년부터 국가보조금 8900여만 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정 교장은 기숙사 운영비용 1억 원과 실습 재료의 납품 단가를 부풀려 1억 2000여만 원을 챙기는 등 모두 3억 1000만 원이 넘는 돈을 개인 계좌로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를 채용하는 과정에도 돈이 오갔는데, 2명을 신규 채용하면서 1억 원을 받았고, 기간제 교사를 정규교사로 전환해주는 대가로도 1억 3000여만 원을 받았다.

경찰은 정 씨와 함께 입건된 일부 교직원들이 친인척이라는 점과 정 씨의 부인이 재단 이사장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들에게 여죄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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