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스포츠 재단의 건물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DB

국민의당·정의당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추진해야”
박지원 “검사 두 명 배당… 수사 의지 알 수 있다”
최씨 딸 정유라 SNS논란… “새누리가 보디가드”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19일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독일뿐 아니라 국내에도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야3당은 “대통령이 직접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8대 대통령이 최순실이란 말이 공공연히 세간에 떠돈다”며 “박 대통령은 비선 실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이 있어도 두 달이 지나도록 사과나 해명이 없다”며 “국민적 의혹에 답변하기를 재차 촉구한다”고 촉구했다.

더민주 박경미 대변인은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의 의혹에 대해 “권력의 막강한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며 “전날 최순실씨 소유의 독일 소재 스포츠 마케팅회사 비덱이 대기업에 80억원의 자금 지원했다는 요구에 청와대는 ‘일방적인 의혹제기’라고 선을 그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청와대가 최씨의 대변인인가”라며 “청와대의 해명은 역시 최씨가 대통령 비선 실세라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국회차원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씨의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형사 8부, 그것도 말단 검사 두 명에게 배당한 것은 수사의지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최장 120일 후라도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오늘 의원 총회에서 국정조사가 당론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회 차원에서도 국정조사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이런 사태를 그냥 두고 지나가면 다시는 그 어떤 거악도 단죄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검찰의 신속한 수사와 국회의 국정조사를 강력히 제안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박 대통령을 향해 “이 모든 사태의 중심엔 박 대통령이 있다. 박 대통령에게 묻는다. 이 사건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에게 시킨 일인지, 본인은 편의를 봐주었을 뿐 최순실·차은택 등이 알아서 한 일인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아무 답변도 하지 않으면 국민은 이 모든 사태의 몸통이 박 대통령이란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이제 국민 앞에 나서서 답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당 강연재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SNS를 언급하며 새누리당을 향해 “정유라씨가 과거 자신의 SNS에 ‘돈도 실력이니 네 부모를 원망하라, 모자란 애들은 상대하기 더러워’라고 세상에 코웃음을 쳤다”며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이 마치 최순실, 정유라의 보디가드와 대변인인 것처럼 주어진 사명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으니 정씨의 사고방식이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는 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강 부대변인은 “사적인 친분을 이용해 국정을 농락하고 대기업들을 좌지우지하고 자신의 딸에게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삐뚤어진 자만심을 심어줘 평범한 대다수 청년들을 마음껏 비웃을 수 있게 한 이번 최순실 사태는, 정치권이 가장 앞장서 철저히 파헤치고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최씨는 K스포츠 재단이 설립되기 하루 전날 법인 ‘더블루K’를 국내에 만들었다. 더블루K의 주요 사업은 ‘체육 분야 우수인재 양성 및 발굴’ 등으로 K스포츠 재단 설립 취지와 같다. 하지만 더블루K의 사무실이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이 본격화 되던 9월 갑자기 폐쇄됐다. 독일 법인인 ‘The Blue K’는 최씨 모녀의 회사로 알려진 비덱의 상업등기와 완전히 같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알려진 최씨의 페이퍼컴퍼니는 모두 3개에 이른다. 최씨가 이들 법인을 통해 K스포츠 재단의 돈을 운영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