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태경 기자] 올해 3분기 원화 가치가 상승하며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변동폭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6년 3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101.3원으로 전분기 말(1151.8원) 대비 50.5원 하락했다. 분기 중 평균 환율은 1120.3원으로 전분기(1163.3원) 대비 43.0원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원화 값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엔·원 환율(100엔당)은 1092.7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29.2원(2.7% 절상) 하락했고, 위안·원 환율은 164.55원으로 8.33원(5.1% 절상)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의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7월 중에는 브렉시트 결정으로 높아졌던 시장불안 심리가 진정된 데다 완화적으로 평가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이 가세해 7월 말 1120.2원으로 6월 말(1151.8원)보다 30원 이상 떨어졌다.

8월은 국제신용평가회사인 S&P가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한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다 미국 연준 고위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등으로 하락폭이 줄었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점인 1090.0원까지 하락한 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일시 반등했다가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대로 다시 떨어졌다.

3분기 중 원·달러 환율의 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를 나타내는 일중 변동폭은 7.2원(변동률 0.64%), 전일대비 변동폭은 6.0원(변동률 0.53%)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8.2원, 6.5원), 2분기(7.7원, 6.5원)보다 줄어들었지만 예년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의 연평균 일중 변동폭은 2013년 5.2원, 2014년 4.9원, 지난해 6.6원 등으로 모두 7.0원을 밑돌았다. 연평균 전일대비 변동폭도 2013년 3.7원, 2014년 3.5원, 지난해 5.3원 등 올해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주요 20개국(G20) 국가 통화의 전일대비 평균 변동률도 2분기(0.60%)보다 낮은 0.50%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0.95%), 브라질(0.75%), 러시아(0.71%), 멕시코(0.68%), 터키(0.53%)보다는 낮았고, 아르헨티나(0.41%), 인도네시아(0.30%), 인도(0.17%), 중국(0.11%)보다는 높았다.

국내은행 간 올해 3분기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225억 3000만 달러로 2분기(232억 3000만 달러)보다 7억 달러 감소했다.

또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 규모는 325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3억 달러 줄었다.

국내 비거주자의 차액선물환(NDF) 거래(국내 외국환은행과의 매매 기준)는 전분기 91억 6000만 달러 순매입에서 3분기 42억 7000만 달러 순매도로 전환했다.

한은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와 위험선호 심리 강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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