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DB

“진실 뒤에 숨어 기억타령, 자신 잘못마저 모르쇠로”
“文발언 4번 바뀌어… 일구사언으로 문제 덮지 말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19일 ‘송민순 회고록’ 파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해명을 거듭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에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에 앞서 북한의 의견을 물어봤는지 등 핵심 의혹에 대해 문 전 대표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비겁한 태도”라고 비난하고 있다.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인권변호사 출신이란 분이 북한동포의 인권탄압엔 외면하고, 북한정권에 결재나 받는 사건이 확인됐으면, 그 사건이 자신의 소신이었는지 밝히거나 아니면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해야 한다”면서 “명백한 진실 뒤에 숨어 기억타령이나 하고, 자신에 대한 잘못마저 모르쇠하며 지지자에게만 호소하는 철지난 색깔론 등 구태공세나 펼치고 있는 모습은 대단히 비겁하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회고록 파문 관련 당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까지 구성한 새누리당은 당 소속 의원을 동원해 회고록 관련 자료 수집에 나선 상태다. 새누리당은 이번 파문을 ‘북한 정권 결재 사건’으로 규정하고 파문의 주인공인 문 전 대표에 대한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을 향해 “구태의연한 색깔 논쟁으로 연일 정국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문 전 대표에 대해서도 “명확한 사실을 밝히지 않고, 매일 말씀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어제까지 (문 전 대표의 발언이) 4번째까지 바뀌었다”며 “일구사언으로 이런 문제를 덮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저는 대통령 후보를 꿈꾸는 문재인 전 대표의 위기관리 능력과 리더십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는다”라며 “문 전 대표는 매일 말씀을 바꾸지 말고, 명확한 사실을 국민 앞에 밝혀서 이 논쟁을 종식시켜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차기 대선 국면에서 대선 후보를 놓고 야권에서 더민주와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이 이번 회고록 파문을 고리로 새누리당과 문 전 대표에게 비난의 날을 세우는 것은 이 같은 대선 구도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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