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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종교부 특별기획팀] 본지는 창간 7주년을 맞아 7명의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 우리나라 종교계의 ‘종교화합운동’과 타종교와의 ‘상생’에 대해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고민해봤다. 이들은 종교계의 연합과 화합 행보에 지지표를 보내면서도 아직까지는 개선할 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상대 종교에 대한 이해도 현재로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에 본지는 종교인들의 타종교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국내 8대 종교가 추구하는 가치를 주제에 맞게 비교해보는 ‘8대 종교 교리비교’를 연재하고자 한다. 각 교리는 각 종단의 가상의 인물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풀었다.

◆불교 “절에 올 때는 염주를 꼭 가지고 와야… 법복도 입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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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올 때는 염주를 가지고 와야 합니다. 염주는 항상 손에 들고, 가고 옴에 불보살의 명호를 외우고 정진해야 합니다. 또한 법복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법복을 입으면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이 되기에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도량(사찰)에 들어가거나 나올 때는 일주문(사찰 첫 출입구) 앞에서 합장을 하고 반배를 합니다. 도량을 거닐 때는 팔을 흔들면서 다녀서는 안됩니다. 왼손등을 오른손으로 감싸서 자연스럽게 배부분에 붙이고(차수 자세) 발뒤꿈치를 드는 듯 가볍고 조심스럽게 걸어야 합니다. 공양(절에서 음식을 먹는 일)할 때에는 음식을 남기지 않아야 합니다.

 

◆천주교 “성당에 갈 때는 복장 깔끔하게… 중앙 통로는 전례 중에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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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 들어갈 때는 몸과 마음을 정화한다는 의미로 성당 문 입구에 놓여있는 성수를 찍으며 성수 기도를 합니다. 복장은 깔끔하고 단정해야 합니다. 성당 안에 들어오면 성호경(십자 성호를 그으면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이라고 외우는 기도문)을 외우며 기도하고, 제대(제단)를 향해 오른쪽 무릎을 꿇고 절하는 궤배를 하거나 허리를 굽혀 절합니다. 성당 안에서 들어오고 나갈 때에는 중앙 통로를 이용하면 안됩니다. 중앙 통로는 전례 중에만 이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제단 위에는 성직자와 수도자, 제대 봉사자 외에는 절대 올라갈 수 없습니다. 또 정숙히 기도 또는 묵상해야 합니다. 미사 전례를 드리는 세례 받은 여신자는 미사보를 써야 합니다.

 

◆개신교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무례히 행치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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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보면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않는다고 말합니다. 무례히 행치 않는다는 것은 예절을 갖춰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고, 예절을 갖추기 위해 사랑이 필요하다는 말씀인 것이죠. 그렇다면 어떤 예절을 지켜야 할까요. 먼저는 마음과 뜻, 성품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고 사랑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개신교인들은 하나님께 예절을 갖춰 예배를 드립니다. 예배를 드릴 때는 하나님을 의식하며 찬양 드리고, 말씀을 듣죠. 또 기도와 감사의 예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한편 부모님과 교사에 대해서는 존경하며 순종하고, 이웃은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기록돼있습니다.

◆유교 “기본적인 인사예절은 나를 낮추고 상대 공경하는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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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에서 절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에게 공경하는 뜻을 나타내는 기본적인 인사예절입니다. 상황에 따라 해야 하는 절이 다르고 남자와 여자의 절도 다르죠. 일방적으로 공경을 드려야 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큰절을 하고, 같은 또래의 사람끼리 또는 윗사람에게 문안이나 세배를 할 때는 평절을 합니다. 남자는 계수배(稽首拜), 돈수배(頓首拜), 공수배(拱手拜), 고두배(叩頭拜)를 하지만 여자는 숙배(肅拜)와 평배(平拜)를 하죠. 또 구용(九容)에는 몸가짐의 기준으로 삼은 예절이 기록돼있는데 걸을 때 신중하라는 족용중(足容重), 말소리를 나직하고 분명하게 하라는 성용정(聲容靜), 얼굴표정을 밝게 하라는 색용장(色容莊) 등의 내용이 있습니다.

 

◆원불교 “교당 들어서면 일원상에 참배… 수행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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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당에 들어설 때는 먼저 옷 매무새를 점검하고 대각전에 들러 법신불전에 참배를 합니다. 그런 다음 대각전문을 열고 들어가 여유롭고 차분한 마음으로 조용히 합장한 뒤, 일원상이 표시된 앞쪽 불단으로 천천히 나아갑니다. 그리고는 미리 불단에 마련돼 있는 초에 불을 켜고 향을 사른 후 헌공금을 드립니다. 헌공금은 강요가 아닌 자율에 맡기고 있지요. 이어 ‘천지·부모·동포·법률의 은혜’에 감사하다는 뜻에서 큰절을 네 번 올려드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내면을 갈고 닦는 수행의 길을 걷기 위해 하는 것이죠.

◆대종교 “삼일신고 말씀을 실천해나가면 생활예절 윤리 바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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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교의 경전 중 하나인 회삼경에 따르면 예륜(禮倫)은 한 나라에, 도륜(道倫)은 세계에 사무치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지극함에 미쳐서는 하나로 돌아가게 된다고 말하고 있지요. 즉 사랑의 윤리(倫理)는 한 집안에 통한다는 겁니다. 예륜의 경우 한 집안이면 부모 자식 형제 친척 등의 순으로, 도륜의 경우 스승 제자 벗 종족(種族) 등의 순서로 세계(世界)에 미쳐나가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지극함에 미쳐 들어가면 하나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려면, 대종교에서 제일 근원이 되고, 중심이 되는 경전인 삼일신고(三一神誥) 말씀을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생활예절 윤리를 바로 세울 수 있게 된답니다.

◆천도교 “항상 사람을 한울같이 섬기는 생활 태도로 예를 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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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인은 ‘각자위심(各自爲心) 불순천리(不順天理)’ 즉 불순도덕하는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예의 도덕을 지키게 하고 새 세상을 건설해야 하므로, 모든 교인들은 예절을 철저히 지켜 새로운 도덕문명세계 건설의 기초를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사인여천(事人如天) 정신으로 항상 사람을 한울같이 섬기는 마음가짐과 생활 태도를 지향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고, 잘못을 용서하며, 욕을 하거나 때리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민중을 속이거나 억압, 착취하는 행위도 지양합니다. 교인은 모든 사람은 물론 천지만물과 화합하는 새 생활, 새 예절을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슬람교 “답인사는 필수… 음식은 반드시 오른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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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은 다른 무슬림을 만나면 ‘앗살람 알레이쿰(당신에게 평화가 깃들기를)’으로 인사합니다. 답인사는 ‘와 알레이쿰 앗 살람(당신에게도 평화가 깃들기를)’입니다. 인사를 받고 답인사를 하지 않으면 ‘나에게 화가 닥쳐도 괜찮다는 말인가’라고 오해할 수도 있으니 꼭 답인사를 해야 합니다. 인사가 길어서 졸리다고 “아~”하며 하품을 하면 사단이 들어와서 내뱉는 소리라고 여기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인사는 가볍게 악수로 하면 되죠. 무슬림들은 알라신에게만 고개를 숙여 인사합니다. 악수는 반드시 오른손으로 해야 해요. 왼손에는 사단이 함께한다고 인식하죠. 식사 전에는 손을 꼭 씻고 음식은 오른손으로 먹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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