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출처: 연합뉴스)

禹·최순실 의혹에 화력 집중
‘회고록 파문’ 국면전환 시도
우 수석 국감 증인출석 촉구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송민순 회고록’ 파문으로 새누리당의 파상공세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셀프 수사 의혹과 최순실씨 딸 비선실세 의혹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국면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국민의당도 우 수석에 대한 공세 강화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야당은 김현웅 법무부 장관이 전날 국정감사에서 우 수석 수사와 관련 “대검에서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후적으로 보고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우 수석이 검찰에게 수사 내용을 보고 받는 ‘셀프 수사’가 벌어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날 민주당은 “범죄 피의자가 수사 상황을 지휘 감독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현실이 됐다”며 우 수석은 21일 진행하는 상임위 국감에 출석해 의혹을 해명하고 국정 혼란에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법무부가 지휘감독권을 가진 청와대에 보고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보고하자니 민정수석을 통하지 않을 수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법무부의 딱한 사정도 충분히 이해간다”고 꼬집은 뒤 “심각한 국기 문란 행위를 법무부의 양식에 맡겨야 하는 나라꼴이 한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우 수석이 셀프 수사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셀프 수사의 끝은 셀프 징계밖에 없다. 우 수석은 본인의 수사도 지휘하고 본인에게 면죄부를 줄 것인가”라며 “검찰 수사에도 사퇴하지 않는 우 수석이 법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은 우 수석과 더불어 비선실세 의혹으로 꼽고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이날 집중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김병욱 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순실씨의 딸이 머문 독일에 K스포츠재단의 박모 과장이 직접 현지에 가서 여러 가지 편의를 봐준 정황이 어제 보도됐고, 오늘은 급기야 비인기종목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추가적으로 80억원을 모금해서 그 80억원을 관리하기 위해 최순실씨와 딸이 공동으로 경영하는 회사에 위탁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보도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문위, 정무위, 법사위 모든 의원들이 힘을 합쳐서 반드시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밝히고,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를 통해 국민의 의혹을 낱낱이 밝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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