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번 금통위는 이 총재의 임기 전 마지막 회의이다. (연합뉴스)

[뉴스천지=김두나 기자]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3월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유지키로 했다. 이로써 한은은 작년 3월부터 1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그리스 등 남유럽국가들의 재정적자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과 최근 들어 국내 건설업 중견업체들의 부도설이 나오는 등 경제상황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경기는 수출이 확대되고 내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일부 국가의 과다채무 문제 등으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떨어져 13개월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실업자는 지난 1월 121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만 8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5.0%로 2001년 3월(5.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갈수록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상반기 이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임보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이후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고 올 하반기부터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면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자료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은은 5.25%였던 기준금리를 2008년 10월부터 매달 내려 작년 2월에는 2.00%까지 낮췄다. 그 이후에는 기준금리를 바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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