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14일 오후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의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투표결과 투표자 4만여명 중 63%가 찬성해 2차 합의안은 가결돼, 5개월 만에 합의안이 최종 타결됐다. 현대차 노사는 오는 17일 조인식을 앞뒀다. (울산: 김가현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DB

르노삼성·한국GM·쌍용, 임금·단체협약 협상 완료
현대차 노조, 합의안 63% 찬성… 5개월 만에 타결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 짓고 있다.

현대차도 최근 열린 노조 찬반투표에서 합의안을 최종 가결해 오는 17일 조인식을 앞두고 있다. 앞서 르노삼성차·한국GM·쌍용차 등 완성차 3사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 하고 각사의 주력 차종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15일 2차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개표한 결과 전체 투표자 4만 5920명(91.51%) 중 2만 9071명(63.31%)이 찬성해, 합의안이 최종 가결됐다. 현대차 노조 전체 조합원은 5만 179명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2일 27차 교섭에서 기본급 7만 2000원 인상, 성과급·격려금 350%+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의 내용으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1차 잠정합의안 대비 기본급 6만 8000원에서 4000원이 올랐고 전통시장 상품권은 2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됐다.

노사는 또한 해고자 원직 복직과 관련해 사측이 최대한 조기 복직이 가능한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손해배상 9건과 가압류 4건 등 총 13건에 대해 취하하기로 했다. 가압류 금액은 51억원에 달한다. 또 나머지 10여건의 손배·가압류도 철회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차 올해 임단협이 최종 타결되면서 형제기업 기아차의 임단협 타결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완성차 업계 올해 노사 임금협상 내용 ⓒ천지일보(뉴스천지)

앞서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12일 올해 임금·단체 협상을 2년 연속 무분규로 마무리 지었다. 르노삼성 노사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전체 노조원 투표에서 57.3% 찬성으로 통과해 최종 타결됐다.

올해 임단협 타결 내용은 기본급 3만 1200원 인상, 생산성 격려금 지급, 신차 출시 격려금 300만원을 포함한 인센티브 800만원 지급, 근무강도 개선 위원회 구성 등이 골자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잠정합의안이 두 차례 잇따라 부결되며 진통을 겪었다. 이어 3차 잠정합의안에서 노조 요구안인 작업환경 개선, 잔업근무시간 조정 등을 보완해 최종 타결을 끌어냈다.

쌍용차는 지난 7월, 임금협상을 타결하고 하반기 판매와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 노사는 기본급 5만원 인상, 생산 장려금 400만원, 고용안정을 위한 미래발전 전망 협약 체결, 주간 연속 2교대 관련 노사 위원회 만들어 제반 사항 협의 등에 합의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7년 연속 무분규 협상을 이끌어 냈다”며 “인기 판매 차량 티볼리 브랜드를 비롯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GM도 부분파업 등 진통이 있었지만 지난달 9일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최종 타결됐다.

한국GM은 지난 4월 26일부터 30차례 교섭을 거쳐, 노조 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총 1만 2851명 중 58.9%가 찬성해 올해 임단협이 최종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합의안의 내용은 기본급 8만원 인상, 격려금 650만원, 성과급 450만원 지급(올해 말) 등을 골자로 한다.

이로써 국내 주요 완성차 업계는 올해 임금·단체 협상을 마무리하고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한 생산·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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