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창선 건국대학교 교수. (제공: 건국대학교)

송창선 건국대 수의대 교수팀
조류인플루엔자 전파경로 밝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건국대학교 연구팀이 야생조류 이동에 따른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대륙 간 전파 경로를 규명해 과학학술지인 사이언스지에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은 국제적으로 피해를 일으킨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 협력연구에 참여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했던 바이러스가 야생조류의 이동경로를 따라 유럽과 북미 지역으로 전파된 사실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4년 1월 우리나라에서 처음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사실을 공식적으로 보고한 이후 이 질병의 전파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자 세계 16개국 32개 연구기관의 과학자들이 글로벌 컨소시엄을 구성해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력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학 메디컬센터(Kuiken 박사)와 영국 에딘버러대학 로슬린연구소(Lycett 박사)의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국내에서는 송창선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와 권정훈 박사과정, 이윤정 농림축산검역본부 박사 연구팀이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각국에서부터 수집된 바이러스의 유전정보와 함께 야생조류이동, 무역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H5N8 바이러스는 야생조류가 아시아에 있는 이들의 월동지로부터 북극지방에 있는 번식지를 거쳐 유럽과 북아메리카 등으로 대륙 간 전파된 것임을 밝혀냈다.

건국대 연구팀은 지난 2005년부터 야생조류 인플루엔자 예찰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으며 학교 내에 생물안전 최고 수준 BL3(Biosafety Level3) 실험실을 보유하고 있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분석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H5N8 바이러스가 최초로 유입된 지역으로 약 2년 동안 발생이 지속돼 왔다. 우리나라 철새는 여름 번식기에 몽골과 러시아 지역으로 이동해 북극 지역을 통한 대륙간 바이러스 전파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건국대 연구팀에서 분석해 제공한 국내 HPAI 바이러스의 유전적 특징은 본 국제 협력 연구에서 국제적인 바이러스 전파 양상을 밝히는데 있어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됐다.

송창선 교수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은 국내의 문제만이 아니며 이러한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바이러스 방제를 위한 국가 간 협력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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