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노동자 “파업 탄압에 우리 이용 말라”… 코레일 대체인력에 학생 포함 ‘논란’
알바노동자 “파업 탄압에 우리 이용 말라”… 코레일 대체인력에 학생 포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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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바이트노동조합이 14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과천정부청사역 오이도행 플랫폼 스크린도어 앞에서 코레일의 무리한 알바노동자 대체인력 투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지하철 운행 미숙 곳곳서 드러나
가다 서기 반복… 시민들 “불안하다”
코레일 
“충분히 교육했다”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대체인력 확보에 주력하는 가운데 알바노동자들이 무리한 대체인력 투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코레일은 철도파업에 대비해 대체인력으로 기간제 직원 3000명을 채용키로 했으나 여기에 대학생도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은 14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과천정부청사역 오이도행 플랫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레일이 알바노동자들을 내세워 파업을 무력화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알바노동자는 노조 파업을 막기 위한 재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알바노조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을 연 장소는 지난 2013년 민영화 반대를 위한 철도 파업 때 철도대학 1학년생이 대체인력으로 투입되면서 승객 1명이 공사 중인 스크린도어로 끌려 들어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박정훈 알바노조 위원장은 “사고를 막기 위해 코레일 대체인력 투입을 멈춰야 한다”며 “알바노동자들은 파업을 깨기 위해 몇 개월 쓰고 버림당하는 도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 몇 시간 교육해서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코레일이 책임지고 이번 파업을 해결해야지 왜 대체인력 투입으로 해결하려고 하느냐”고 주장했다.

코레일은 철도 파업 이후 지난달 30일부터 국민 불편 최소화와 열차 안전운행 확보를 위해 대체인력인 기간제 직원 1000명을 수시 공개모집했다. 우선 1000명을 채용하고 파업 추이를 지켜보며 최대 3000명까지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체인력으로 채용된 직원 중 대학생들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013년 철도파업 당시 철도대학 재학생들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했다가 인명사고가 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해 12월 15일 80대 할머니 승객이 전동차에서 내리다 문이 닫혀 발이 끼었고 1m 이상 끌려가다 공사 중이던 스크린도어에 부딪혀 숨졌다. 사고 당시 24시간 교육만 받은 채 대체인력으로 투입돼 출입문 개폐 조작을 맡았던 전철차장은 한국교통대 철도대학 1학년 학생이었다. 코레일은 사고 후 대학생 대체인력을 모두 철수했다.

코레일 측은 “과거 철도대 학생들을 단체로 지원받아 짧은 교육을 거쳐 대체인력으로 투입하던 상황과는 다르다”며 “열차팀장과 여객전무 등 여객열차 승무원의 경우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대체인력에 대한 교육을 열차 승무원 표준운영내규에서 정한대로 100시간(경력자 50시간)을 시행하고 배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레일 측의 주장과 달리 실제 지하철은 곳곳에서 직원들의 운행 미숙함이 드러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하철 간격 조정을 이유로 급정거하거나 가다 서기를 반복했고 스크린도어와 출입문 위치가 맞지 않는 상태로 정차해 문이 열리는 등 불편을 겪고 있었다. 지하철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행 열차를 탄 안소연(29, 여, 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 “계속 지하철이 멈췄다가 다시 가고 몸이 쏠릴 만큼 갑자기 급정거하니까 너무 불안하다”며 “더는 불안해서 못 타고 가겠다. 그냥 내려서 버스 타고 갈 것”이라고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상민(45, 남, 서울 중구 무교동)씨는 “이게 뭐냐. 안에는 사람이 꽉 채우고 중간에 계속 멈추고 불안해서 지하철 타겠나”라며 “정말 짜증 난다. 이러다 사고 나면 누가 책임질 거냐”라며 불만을 토해냈다. 철도노조는 14일 기준으로 18일째 파업을 진행 중이다.

철도노조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체인력 교육이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교육시간도 제대로 채우지 않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열차 안전이 광범위하고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사가 대화가 아닌 힘으로 노조를 누르기 위해 대체인력을 투입해 무리하게 철도 운행률을 높이면서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노조와 교섭을 하면 노동쟁의가 해소되는 만큼 지금이라도 코레일이 결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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