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상공회의소. ⓒ천지일보(뉴스천지)

경기 전망, 실적 지수, 최근 3년래 최저 수준
조선업·한진해운 위기, 자동차·화물 노조 파업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조선·해운 산업발 위기와 최근 연이은 노동계의 파업으로 부산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가 13일 부산지역의 주요 제조업 182개사를 대상으로 벌인 ‘2016년 4/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번 2016년 4분기에도 경기전망지수(BSI)는 ‘77’을 기록하며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이는 전 분기(84)와 비교해 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이다. 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회복을, 그 이하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지역 제조업 경기전망 지수는 2011년 3/4분기 이래 단 한 차례도 기준치(10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1분기 이후 지수가 계속 하락세(90→89→84→77)를 보여 경기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전망지수뿐만 아니라 실적지수 역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 경기실적지수는 지난해 4분기 88 이후 올해 1분기 84, 2분기 82, 3분기 75로 계속 악화되고 있고 지난 3분기 실적지수는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이다.

이처럼 지역 제조업 경기 전망이 어두운 것은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의 불황과 조선, 철강 등 공급과잉 업종의 업황 둔화가 지역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한진해운 사태와 현대차, 철도노조, 화물연대 등 노동계의 연이은 파업으로 물류 차질이 예상되는 등 경영상의 악재가 겹치고 있어 기업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조선 기자재(53), 1차 금속(67), 전기·전자(76), 자동차부품(85) 등 전 업종에서 경기 악화를 예고했다.

조선기자재업은 국내 조선업의 수주절벽에 따라 수주 잔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어 단기간의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차 금속업도 주요 연관 산업의 공급 과잉으로 인한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무역장벽도 확대되고 있어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업황을 보였던 자동차부품업 역시 완성차 업계 노조의 전면 파업에 따른 부품공급 차질과 완성차의 수출 감소로 4분기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

2016년 4/4분기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이 29.2%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그 외 ‘경제 불확실성’ 21.5%, ‘자금 부족’ 12.5%, ‘경쟁 심화’ 11.4%, ‘수출감소’ 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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