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종교문화] 기도하는 모습을 본뜬 ‘프레첼’
[생활 속 종교문화] 기도하는 모습을 본뜬 ‘프레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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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길고 꼬불꼬불한 밀가루 반죽을 중간에 매듭이 있는 하트모양으로 만들고 그 위에 굵은 소금을 솔솔 뿌려 구워내면 나뭇가지 색의 프레첼이 탄생한다. 짙은 색이 나는 바삭바삭한 표면과는 대조적으로 옅은 황금빛이 도는 속살의 식감은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다. 듬성듬성 붙어 있는 굵은 소금 덕분에 짭짤하다. 이 빵은 프랑스의 바게트(baquette)와 비견될 정도로 독일의 식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런데 이 프레첼에 종교적인 의미가 담겨있다는 사실.

프레첼의 기원에 대해 정확하게 전해지는 기록은 없지만 몇 가지 설이 존재한다. 먼저 프레첼은 수도사가 어린이들이 팔짱을 끼고 기도하는 모습에서 착안해 빵 반죽을 매듭지어 모양을 만들었고, 이렇게 탄생한 독특한 모양의 빵이 프레첼의 원형이 됐다는 것이다. 또 기도나 성서를 외운 어린아이들이 상으로 이 빵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또 다른 설은 프레첼이 사순절에 먹는 빵에서 유래됐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교회에서는 사순절 기간 동안 동물성 식품의 섭취를 금지했다. 그래서 동물성 식재료를 포함하지 않으면서도 사순절의 종교적 의미를 상기시키기 위해 기도하는 사람의 모습을 본떠 빵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프레첼은 미국의 대표적 간식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데, 이 유명세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 있다. 미국 43대 대통령인 조지 부시(George Walker Bush)는 2002년 1월 미식축구 중계를 보며 프레첼을 먹다 과자가 목에 걸려 졸도했는데, 이 사고로 부시는 얼굴에 피멍이 들었고 이 덕에 프레첼은 세계적인 화젯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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