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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계종 ‘발칵’ 뒤집은 서울대 우희종 교수 “과격 표현은 인정, 이면에 담긴 맥락을 봐달라”
강수경 기자  |  ksk@newscj.com
2016.10.12 08: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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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가불자로 종단 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내왔던 서울대 우희종 교수가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우 교수를 최근 서울대 수의학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증거 없이 이야기하는 것은 없어
소송 들어가 투명하게 밝혀졌으면 

부끄러운 게 부끄러운 것이 되도록
인정하는 문화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 조계종이 재가불자인 서울대 우희종(58) 교수의 발언을 담은 책으로 크게 술렁이고 있다.

책 ‘쇼!개불릭(저자 김근수, 김용민, 우희종, 이종우)’ 때문이다. ‘씹고, 뜯고, 맛보는 종교이야기’라는 자극적인 부제목이 달린 이 책은 제목만큼이나 자극적인 표현으로 종교계 부패상을 낱낱이 꼬집고 있었다. ‘개불릭’은 개신교, 불교, 가톨릭을 줄여서 만든 용어다. 책에는 개신교, 불교, 가톨릭에 대한 비난과 조롱 섞인 표현이 거침없이 등장했다.

책이 발간되자 조계종은 발칵 뒤집혔다. 개신교나 가톨릭에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불교계에서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우 교수는 조계종에서 주요 자리를 놓고 수천억대의 금품이 오간다고 지적하고,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 피신 당시 경찰 난입 사건에 대해서도 ‘자승과 도법의 포장술’이라는 등 강도 높은 비판을 퍼부었다. 또 ‘한국불교는 변태불교다’ ‘조계종단은 늘 약자의 등에 빨대 꽂고 돈만 보면서 산다’ ‘한국사회에서 불교가 더는 제 역할을 못하고 단지 일부 승려들의 재산 증식 사업 장소로 전락했다’ ‘사찰들 이면을 보면 암흑가 갱단 같다’ 등의 과격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종무원과 신도회들의 비판 성명이 줄을 잇더니 주요 인사들의 항의 기고가 종단신문에 쏟아졌다. 우희종 교수가 허위 사실로 종단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었다. 급기야 조계종 스님들은 서울대에 찾아가 우희종 교수에게 참회를 요구하고 및 사퇴 압박까지 펼치는 등 강경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우 교수는 조계종에 대한 비판 강도를 오히려 더 높이고 있다. 논란의 당사자가 된 우 교수를 찾아가 입장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책을 보니 과격한 표현이 많이 등장한다.

지금까지 점잖은 이야기로 해왔지만 종단은 결코 듣지 않았다. 무시하는 태도였다. 승가에 대해 재가자들이 무엇을 이야기하느냐는 태도다. 지금까지 많은 제안과 토론을 시도했다. 심지어 그쪽에서 말하는 여러 토론에도 참가해 제안했지만 결코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확실한 충격을 줄 수 있도록, 좀 과장되더라도 지적을 해야 하겠다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말을 안 들으면 언젠가는 매를 드는 것처럼 말이다. 비꼬고 조롱하고 우습게 하면서도 그 이면에 있는 것을 끊임없이 전달하고자 하는 시도와 맥락이 있다.

과격한 표현을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이 표현에 대해 마음 상한 신도분이나 스님들이 있다면 언제든 사과할 생각이 있다. 그러나 그 말이 가리키고 있는 종단 내 파계(破戒: 계율을 어김) 행위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사과할 의향이 없다.

- 종단의 파계 행위가 허위사실이라고 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책 내용이 허위 사실이라면 법적 소송을 진행했으면 좋겠다. 책에서 언급된 내용은 만들어서 말한 게 아니라 언급한 상황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분들에게 그 이야기를 직접 들었고, 그분들은 언제고 법정에서 증언하겠다는 입장이다. 물론 그 숫자가 틀릴 수는 있다. 그걸 말해준 분도 아무리 잘 아는 입장이라고 하더라도 그 숫자가 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지적한 내용이 허위로 밝혀지려면 모든 정보를 공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법적인 책임을 져서 벌금을 내도 좋으니 거론한 그 사안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앞으로 사찰 재정운영에 초석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 물적 증거가 있나.

종단 문제에 대한 물적 증거가 있다. 판례도 있다. 일반인이 근거 없이 이야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믿을만한 근거가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허황된 이야기로 굳이 내가 속한 종단을 비판하겠는가. 나는 불자이다. 비난만 할 생각은 없다.

물증을 토대로 세속 법원까지 간 사례를 보면 판사는 돈거래 돈 선거 한 것은 분명하다고 하지만 이것은 종단 내 법으로 다뤄야 할 것이지 세속 법으로 다룰 게 아니라고 한다. 증거가 없는 게 아니라 종교집단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 세속 법으로 판단을 안 한다는 것이다.

- 조계종에는 사법기관인 호법부가 있는데, 왜 세속 법원까지 가야하나.

호법부가 오히려 권력을 비호하고 있다. 일테면 고위 승려 도박 건은 일반 언론에 잘 안 나고 하니까, 한 스님이 공개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다. 그때 호법 승려들이 나와 지하실로 끌고 가 폭행을 했다. 그때는 교계 문제에 관심을 두기 전이었기 때문에 나름 마무리된 사건을 후에야 듣고 알았다. 종교단체가 그런 식으로 만행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 사회에서는 모르고, 심지어 불자들도 잘 모르는 내용이 있다. 송담스님이 탈종하기 전까지는 개인적인 한 스님의 일탈 정도로만 생각했다. 송담스님 탈종을 보면서 내부를 들여다보며 종교집단이라는 이유로 비호되고,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바꾸려는 노력이 어떻게 권력에 의해 무참히 당하면서 없어졌는가를 직면하게 됐다. 그런 분들에게 빚을 진 느낌이었다. 나도 그동안 주류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다.

- 사람은 완전하지 않으니 실수도 할 수 있지 않은가. 잘못을 들춰내 종단을 더 힘들게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과거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반성하고 개선하고 사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은 나쁜 짓이다. 그것은 정치적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계파 형성 때문에 과거 잘못을 들춰내서 힘도 없고 반성하고 사는 사람을 끊임없이 비난하고 욕하는 것을 많이 봤다.

그래서 공인이 정식으로 반성하고 참회하면 결코 비난하지 않는다. 사람은 얼마든지 잘못할 수 있다. 과거에 대해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개선한다면, 나서서 그 스님을 보호하겠다. 그러나 권력 구조에 있는 분들은 지적하면 과거 이야기는 하지 말라며 참회를 하지 않는다. 개선된 모습도 보여주지도 않은 채 변명만을 하고 있다.

불자들이 싸우고 시끄러운 것을 싫어만 하지 말고 왜 그렇게 싸우는지 들여다봤으면 좋겠다. ‘독설이야’ ‘나쁜 소리야’ ‘싫어’라고 안했으면 좋겠다. 좋은 게 좋은 것은 절대 아니다.

- 과격한 표현으로 지적하는 게 종단의 문제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되겠나.

아니라고 본다. 특정 승려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종단 내 부정부패를 조장하고 강화시키는 세력과 공인으로서의 스님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런 구조에서 뭔가 바뀔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러나 종단 내부를 보면 도박, 성폭행, 가족을 데리고 살고, 표절을 하는 등 문제에 대해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는 안하무인격이 됐다. 이것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끊임없이 외부에서 목소리를 냄으로써 청정비구종단이라면 최소한 이러한 것은 해서는 안 되겠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부끄러운 게 부끄러운 것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문화가 됐으면 한다.

- 불자로서 우희종은.

내 삶을 바꾼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간화선 수행과 참선이 삶을 바꿔놓았다. 재가 운동을 하는 것은 그렇게 빚진 마음을 갚는 의미도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동아리 불교반에 있었고, 경전도 읽었다. 대학에 들어와서 왜 사는가에 대한 답이 없었기에 기독교도 열심히 다녀봤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답을 주고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 것은 불교였다. 참선수행을 하면서 불경뿐만 아니라 성경도 정말 진리라는 것을 느끼며 살게 됐기 때문이다. 불자라는 게 자랑스럽고 또한 기독교인이기도 하다. 어느 것에도 불편함이 없이 자연스럽다. 불교가 더 나를 변하게 했기 때문에 불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어딜 가든 내가 불자 교수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내보이고 있다. 불심과 신심은 당당하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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