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걸어온 역사는 그저 인류사로 끝나는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늘이 시대마다 정한 때가 되면 인류의 역사 속에 아니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 하늘의 뜻이 숨겨져 있었고, 나아가 그 뜻이 이루어져 왔다. 이는 그냥 된 것이 아니며, 하늘이 약속하고 그 약속한 때가 되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하늘이 정한 때 진행되는 정치세계사는 만물을 창조하고 운행하는 창조주의 뜻을 이루기 위해 섭리 가운데 진행되는 수단이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세상은 하늘의 섭리를 깨닫지 못한 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시집가고 장가가며 고요하기만 했으며, 어쩌면 지금도 다르지 않다. 즉,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한 시대가 와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종교의 역사를 좀 더 깊이 있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3600년 전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킨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종교사로 성서에 기록돼 있으며, 한편으로는 정치사 내지 인류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약 3600년 전 출애굽 사건이 갖는 참된 의미가 뭘까. 이 사건은 애굽(이집트)의 역사요 정치사이기도 하겠지만, 창조주 하나님이 당시 선민(選民)을 통해 약속하고 이뤄가는 선민구속사 즉 종교사였다.

하나님은 야곱의 열두 아들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을 만들고, 그중 요셉을 애굽에 팔려가게 해 총리가 되게 하고, 가나안에 기근을 내려 야곱의 가족들로 하여금 애굽으로 가 종살이 하게 해 번성케 하고, 애굽왕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여 히브리인들을 곤욕생활 하게 하고, 산파를 통해 히브리 백성 중 남자가 나거든 하수에 던지게 하는 일로 모세를 출현시키고, 의롭게 하고 연단을 받게 한 후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워 히브리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내는 출애굽 대장정의 역사가 있게 했다. 이는 우연히 일어난 일들이 아니다. “너는 정녕히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게 하리니, 그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치할 찌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창 15:13~14)”는 아브라함과의 약속을 이루기 위한 하나님의 빈틈없는 노정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정치적 사건들 속에 하나님의 철저한 계획과 성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금으로부터 약 2천년 전에는 어떠한 일이 있었을까. 이스라엘은 정치적으로 로마의 식민지 상태로 헤롯왕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구약 선지자들을 통해 약속한 일들을 하나씩 이뤄 갔지만 당시 유대인들은 그 시대를 깨닫지 못했다. 처녀 마리아가 잉태해 낳게 될 예수는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나고, 왕이 났다하여 헤롯이 아기를 죽이려하니 애굽으로 피신해야 했고, 헤롯이 박사들에게 속은 줄 알고 두 살 아래로 다 죽이는 일이 있게 되고, 헤롯의 아들 아킬라오가 임금이 되자 두려워 갈릴리 지방으로 가게 되니, 이는 구약 선지자들에게 약속한 일들을 철저하게 이뤄가는 노정이었음을 누가 알았겠는가. 아니 오늘날 신앙인인들 아는 이가 있을까. 어찌 그뿐인가. 하나님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나귀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성으로 들어간 것도, 성에 들어가서 평화를 선포한 것도, 또 로마군대 군병들이 예수의 옷을 제비뽑아 나눠 갖는 일이며, 십자가상에서 “목마르다” 함도, 십자가 형벌을 받아 사흘 만에 부활하는 일도 어느 것 하나 우연히 된 일이 없이 구약의 예언을 이루는 일이었다. 당시 유대와 주변정세의 긴박한 상황들을 앞세워 하나님은 인류를 위한 구속사를 철저히 펼쳐왔던 것이다. 유대 땅 작은 고을에서 일어난 이 역사는 인류의 기원(BC~AD)을 바꾸는 전기가 되지만 당시 사람들 역시 그 시대를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예수는 당시 유대인들을 향해 “천기는 분별하면서 이 시대를 분변치 못하느냐”며 책망했던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다시 오실 것을 약속했고, 인류는 주 재림을 기다리며 신앙생활을 이어온 지 2천년이 지났다. 하나님의 6천년 구속사를 살펴보면 2천년마다 새 일을 해 왔다. 즉, 아담세계로부터 시작된 창조의 역사는 부패한 아담·노아시대를 한탄하며 아브라함을 통해 이스라엘 새 역사를 시작한 때가 2천년이며, 아브라함을 통한 이스라엘 역사가 또 다시 부패함으로 한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 곧 예수를 통해 새 일을 시작한 때가 2천년이며, 이제 2천년이 지나 오늘을 맞이한 것이다.

괄목할만한 것은 모세를 통한 출애굽사건은 우주가 새 출발을 시작한 때이며, 그 주기는 3600년이니 3600년이 지나 이제 제자리로 와 다시 새 출발을 시작한 때가 정확히 1984년(갑자년) 3월 14일이며, 시작한 지 33년이 지났다. 분명 우주는 새 출발을 시작했고 우주의 기원 역시 바뀌어 새로운 하늘 즉, ‘신천기(新天紀)’라는 새 기원이 시작됐으니, 이 또한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한 시대를 맞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이다. 이러한 때 ‘서기동래(西氣東來)’라는 말처럼, 땅 끝 한반도 동방에서 또 다시 하늘이 작정한 마지막 역사가 이뤄지고 있다면, 과연 누가 믿을까. 오늘날 격동하는 정치적 소용돌이와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통해 하늘은 이 마지막 역사를 어떻게 이루고 마무리 지을지를 고민하며 분별해야만 한다. “알지 못하던 시대에는 하나님이 허물치 아니하셨거니와 이제는 어디든지 사람을 다 명하사 회개하라 하셨으니, 이는 정하신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시고…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음이니라…”고 했으니 명심하자.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