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등 천주교 단체들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불의한 정권의 회개와 민중을 위로하는 시국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고(故) 백남기 농민과 세월호 유족 등 민중을 위로하고 정권에 회개를 촉구하는 시국미사가 열렸다.

천주교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등 천주교 단체들은 10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불의한 정권의 회개와 민중을 위로하는 시국미사’를 개최했다.

미사에는 신부 200명, 천주교 신자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故) 백남기 농민의 생전 친우였던 가톨릭농민회 정현찬 회장, 세월호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함께했다.

정현찬 회장은 “(백남기 농민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망했다”며 “그런데 살인자를 체포하지 않고 오히려 시신을 탈취해서 조사하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사 참가자들을 향해 “이제 우리가 할 일은 특검을 위한 서명을 받는 것”이라며 “국회 특검을 통해 이 진실을 밝혀주는 것만이 백 농민의 한을 풀어주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유경근 위원장은 “세월호 특조위가 정부에 의해 유명무실화되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2년 반 동안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천주교 단체들은 규탄성명을 통해 “박근혜 정부 3년 8개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질식했다”며 “99%의 국민은 절망하고 있고 집회, 결사, 시위, 표현의 자유 등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의 기본권은 말살됐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낙인찍고 편 가르는 혐오와 폭력의 정치를 멈추고 민주주의와 민주의 생존권을 유린하지 말라”며 “모든 일에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규탄했다.

이날 미사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김인국 신부가 주례를 맡았으며,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용태 신부가 강론했다.

▲ 천주교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등 천주교 단체들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불의한 정권의 회개와 민중을 위로하는 시국미사’를 봉헌하는 가운데 수녀들이 미사를 지켜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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