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종교부 특별기획팀] 본지는 창간 7주년을 맞아 7명의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 우리나라 종교계의 ‘종교화합운동’과 타종교와의 ‘상생’에 대해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고민해봤다. 이들은 종교계의 연합과 화합 행보에 지지표를 보내면서도 아직까지는 개선할 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상대 종교에 대한 이해도 현재로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에 본지는 종교인들의 타종교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국내 8대 종교가 추구하는 가치를 주제에 맞게 비교해보는 ‘8대 종교 교리비교’를 연재하고자 한다. 각 교리는 각 종단의 가상의 인물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풀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불교 “육체와 더불어 생각하는 능력의 소유자”

불교에서의 인간에 관한 정의는 육체와 더불어 생각하는 능력의 소유자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의는 구사론(俱舍論, 아비달마구사론의 약칭)에 나타나 있는데, 인간을 구성하는 물질적·정신적 모든 요소를 5종류, 즉 색(色 육체를 가지다), 수(受 색온에 의한 감수 기능), 상(想 상상하는 동물), 행(行 행동하다), 식(識 의식이 있는 동물로서 ‘마음’이라고 총칭)으로 분류합니다. 이것을 오온(五蘊) 또는 오취온(五取蘊)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의식이 흐려 있을 때 그러한 인간을 중생이라 부르며, 밝은 때 각자라 부릅니다. 색, 수, 상, 행은 언제나 변화될 수 있는 물질과 관계되는 것이고, 식은 파멸되지 않는 영원한 생명의 본체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주교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존재… 남·여로 창조”

구약의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물로서 영과 육의 합성체가 아니라, 살아 있는 육체였습니다. 그러므로 구원의 희망은 육체의 부활이었습니다. 신약에서의 인간은 죄에 물들었기에 회개해야 하며, 죄로 인해 하나님께 반항하는 육의 지배하에 있는 존재였습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고, 하느님을 알고 사랑할 수 있으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모든 것을 지배하도록 하느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존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였기에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적입니다. 이에 인간은 숭고한 부르심과 심각한 비참함도 경험하게 됩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개신교 “하나님께 창조 받은 피조물… 주재림 때 영생”

개신교의 핵심적 가치는 ‘천국’ 입니다. 왜냐하면 천국에 가면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기 때문이죠. 예수님의 제자 사도바울도 나의 사도 된 것은 영생의 소망을 위함이라고 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을까요? 요한복음 17장 3절에 영생은 참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아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알 수 있을까요? 바로 마태복음 11장 27절에 보면 아버지와 아들,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다고 합니다. 즉 아버지와 아들, 계시 받은 자를 찾아야지만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게 되고 천국에 가 영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유교 “선천적으로 선한 본성… 욕구는 도심으로 제어”

다양한 주장이 있지만 대부분의 유교 사상가들은 사람의 본성을 선하다고 여깁니다. 이것이 인간과 다른 동물을 구분 짓는 것이죠. 맹자에 따르면 인간은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인 ‘측은지심(惻隱之心)’ 부끄럽고 미워할 줄 아는 마음인 ‘수오지심(羞惡之心)’ 양보하는 마음인 ‘사양지심(辭讓之心)’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인 ‘시비지심(是非之心)’을 천부적으로 갖고 태어납니다. 그러나 다른 동물에게는 이러한 것이 없고 본능적 식색(食色)만 있을 뿐이죠. 그렇지만 사람도 육체를 지닌 존재이기에 때때로 욕구로 지향하는 감성적인 마음인 인심(人心)이 올라 올 수 있습니다. 이럴 땐 그것을 제어하는 마음인 도심(道心)이 필요합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원불교 “누구에게나 아무런 차별 없고 각성이 있는 존재”

원불교에서 인간은 누구에게나 아무런 차별이 없고, 각성(자성청정심)을 갖고 있는 존재로 봅니다. 또 사후에는 그 생명이 천지인(天地人)으로 분류돼 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간은 노동에 의해 생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이 될 수 있다고도 말하지요. 여기서 노동이라는 말은 인간이 동물처럼 자연에 종속되기만 하는 것이 아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실현하기 위해 자연을 변환시키거나 가능하게 하는 것을 뜻합니다.

아울러 인간은 항상 경계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데, 그 경계 속에서 자기 자신을 확인하게 되지요. 여기서 경계라는 말은 인간생활에서 맞게 되는 모든 일과 환경을 뜻합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대종교 “삼도 닦아 원래의 삼진 상태로 가야 할 존재”

인간은 누구나 삼진(三眞)이라는 성(性)·명(命)·정(精) 등을 받고 태어나 자라면서 삼망(三妄)인 심(心)·기(氣)·신(身) 등을 받게 되므로 이에서 벗어나도록 삼도(三途)를 닦아야만 하는 존재로 보고 있습니다. 삼도를 닦는 방법은 지(止)·조(調)·금(禁)인 삼법(三法) 등을 통해서 가능하지요. 이로써 원래의 삼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바로 일신(一神)에 귀일(歸一)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반망즉진(返妄卽眞)·삼진귀일(三眞歸一)의 교리이기도 한데, 궁극적으로 인간이 가야할 방향이기도 합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천도교 “내면에 한울님 모시는 ‘시천주’… 무궁한 존재”

어느 종교나 사상을 불문하고 인간을 만물의 가장 존귀한 존재로 보고 있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천도교에서는 인간을 다만 존귀한 존재로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궁한 한울님’과 더불어 ‘무궁한 존재’로 보고 있지요. ‘유한적인 존재’인 인간을 신과 같은 ‘무한적인 존재’ 곧 ‘무궁한 존재’로 보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름 아닌 ‘시천주(侍天主)’, 곧 사람들 모두 그 내면에 매우 주체적으로 무궁한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시천주는 곧 내 안에 자리한 한울님, 곧 나의 ‘참 주체’가 되는 영(靈)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한치도 그 뜻에 어긋남이 없이 행동하며 살아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슬람교 “피조물 중 가장 우수하고 가장 소중한 창조물”

이슬람에서 인간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들 중 가장 소중하고 가장 우수한 창조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다른 피조물들에게는 없는 우수한 특성들을 부여하셨죠. 먼저 우리를 가장 아름다운 형상으로 창조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선과 악, 옳은 것과 그른 것,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고, 하늘과 대지 그리고 하늘과 대지 사이에 있는 모든 것이 인류에게 유용하도록 창조하셨죠. 헤아릴 수 없는 만큼의 양식도 베푸셨습니다. 꾸란은 인간이 자신과 대지를 살펴보고 숙고할 것을 권고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충분한 능력으로 그 분을 인식하고 사랑하고 경배하길 원하십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