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한 산. ⓒ천지일보(뉴스천지)DB

저지대 단풍경관 탐방로 10선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가족과 함께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걷기 좋은 국립공원 단풍길 10선’을 선정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대부분 경사가 완만한 산책길의 단풍길을 추천했다. 등산보다는 가벼운 나들이를 하기 좋은 구간으로 남녀노소 쉽게 걸으며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전국 국립공원 단풍은 9월 말 설악산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고 이달 중순 월악산과 속리산을 거쳐 이달 말에는 내장산 무등산 등 남쪽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단풍 절정 시기는 설악산과 치악산 등 강원지역은 이달 18일경, 월악산과 속리산 등 중부지방은 이달 26일경, 내장산과 무등산 등 남부지방은 오는 11월 6일경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9월 말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10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단풍 절정 시기도 평년보다 2~3일 정도 늦을 것으로 보인다.

설악산국립공원의 비선대 코스는 설악동 탐방지원센터에서 비선대를 거쳐 천불동계곡으로 이어지는 3.0㎞(편도) 구간이다. 완만한 탐방로를 따라 계곡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비선대 초입까지는 휠체어와 유모차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설악산국립공원 계곡길을 찾을 때는 낙석 위험 표시가 있는 곳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속리산국립공원 세조길은 법주사부터 세심정까지 이어지는 2.4㎞의 저지대 탐방로로 목재데크, 황톳길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일부 구간은 계곡과 저수지를 접하고 있어 물에 비추인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지리산국립공원 직전마을에서 삼홍소로 이어지는 3.0㎞의 길은 지리산 피아골 계곡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다. 삼홍소 구간의 계곡길을 따라 걷다보면 귀로는 물, 바람, 새 소리를, 눈으로는 형형색색 고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이달 29일과 30일 양일간 구례군의 단풍공원과 피아골 일대에서 단풍축제가 열린다.

자연생태학습장이 조성돼 있어 단풍구경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자연학습도 함께할 수 있는 구간도 단풍길로 선정됐다.

월악산국립공원 만수계곡 자연관찰로는 단풍과 계곡이 어우러진 2㎞의 무장애 탐방로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노인, 유아를 동반해 가을 단풍을 즐기기 적합한 탐방로다. 특히 관찰로 초입에 야생화 단지가 조성돼 있어 월악산의 다양한 야생화와 단풍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치악산국립공원 구룡사에서 세렴폭포까지 계곡을 따라 걷는 3.0㎞구간은 계곡 내 폭포와 바위가 멋진 조화를 이뤄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늘로 치솟은 침엽수림과 어우러진 단풍이 장관이다. 생태학습장과 구렁이 인공증식장이 조성돼 있어 아이들의 생태교육도 병행할 수 있다.

역사문화자원과 어우러진 단풍코스도 선정됐다. 내장산국립공원의 백양탐방지원센터에서 백양사까지 이어지는 1.8㎞구간에는 백양계곡을 따라 붉게 물든 아기단풍나무 외에도 수령 700년 된 갈참나무와 비자나무 군락지가 있다. 고불총림 백양사, 쌍계루, 일광정 등이 함께 어우러져 풍성한 가을을 만끽하기 좋다.

덕유산국립공원 구천동에서 백련사까지 4㎞의 완만한 계곡길을 따라 걷다보면 붉게 물든 덕유산을 만날 수 있다. 탐방로 계곡 건너편에는 옛 선인들이 거닐던 ‘구천동 옛길’이 복원돼 단풍으로 짙게 물든 오솔길도 경험할 수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복곡2주차장에서 보리암까지의 1.9㎞ 능선길과 주왕산국립공원의 절골 탐방지원센터에서 대문다리까지의 3.5㎞ 구간은 사찰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가을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도심에서 가까운 단풍 명소로 북한산국립공원의 둘레길인 우이령길이 선정됐다. 우이령길은 서울 우이동에서 경기 양주시 장흥으로 이어지는 길로 사계절 중 특히 가을이 아름다운 곳이다.

우이령길은 하루 1000명으로 예약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통합시스템을 통해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정장훈 국립공원관리공단 홍보실장은 “가을 단풍철은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만큼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자기 체력에 맞는 단풍 탐방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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