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손성환 기자]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한국 선수단이 국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돌아왔다. 우리나라에 금메달을 안겨준 스케이팅에 숨겨진 수학적 법칙은 무엇일까? 축구 천재 박지성 선수처럼 유명한 선수의 등번호에 숨겨진 공통된 법칙은 무엇일까? 길을 가다가 쉽게 볼 수 있는 하수도 뚜껑이 네모가 아닌 둥근 모양인 이유는 무엇일까?

‘수학비타민 플러스’는 초·중·고등학생들에게 어렵게만 여겨지는 수를 우리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 사이클로이드(최단강하곡선)는 비탈면에서 양 꼭지점을 같게 한 직선과 비교를 해보면 직선과 사이클로이드가 만나는 상단 지점에서 공을 굴렸을 때 더 빨리 공이 바닥점에 도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수학비타민 갈무리)
스케이팅 금메달의 비결, 사이클로이드 곡선

동계올림픽 때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가 속도를 내서 따라 잡을 수 있는 곳은 직선거리. 그런데 금메달을 딴 우리 선수는 이 직선거리에서 곡선을 그리며 달렸다. 그 이유는 수학비타민에서 설명하는 사이클로이드(cycloid) 법칙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 가옥의 기와지붕에서도 볼 수 있는 사이클로이드를 한글로 표현하면 최단강하곡선(brachristochrone)이다. 동일한 끝 점을 갖는 비탈면을 하나는 직선으로 다른 하나는 사이클로이드로 놓고 공을 굴리면 골인 지점까지 사이클로이드에서 더 빨리 도달한다.

우리나라 선수는 이런 법칙을 스케이팅에 적용해 직선코스에서 사이클로이드를 그리며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또한 전통 가옥의 기와지붕도 사이클로이드 곡선을 그리고 있어 빗물을 빨리 아래로 떨어뜨릴 수 있다. 이로 인해 목조 건물이 스며든 빗물로 부식되는 것을 막았다.

▲ 박경미 저자, 김영사 출판의 ‘수학비타민 플러스’ ⓒ천지일보(뉴스천지)
유명 선수는 중요하니까 등번호가 소수?

축구선수 박지성 선수의 등번호는 13번, 농구선수 마이클조던의 등번호는 23번, 야구선수 박찬호의 등번호는 61번이다. 이들 등번호의 수학적 공통점은 ‘소수(素數)’이다. 수학비타민에 따르면 이것이 우연인지 의도적인지 모르지만 소수는 영어로 ‘중요한’이란 의미가 있는 ‘프라임 넘버(prime number)’이다.

또한 ‘자연수’는 ‘1’과 ‘소수’와 소수가 아닌 수인 ‘합성수’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모든 합성수는 소수의 곱으로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1과 소수만 있으면 그 곱으로 모든 자연수를 만들 수 있다. 소수는 그만큼 중요한(prime) 수라고 할 수 있다.

하수도 뚜껑은 왜 사각형이 아닌 원 모양일까?

우리가 길을 가다가 도로에서 볼 수 있는 하수도 뚜껑은 사각형이 아니라 원 모양이 대부분이다. 만약 사각형 하수도 뚜껑이라면 사각형의 대각선은 네 변보다 길다라는 수학적 원리에 의해 하수도 구멍으로 빠질 수 있다. 반면 원형의 하수도 뚜껑의 지름은 어디에서 재더라도 같다. 그래서 맨홀에 빠지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하수도 뚜껑은 대부분 원 모양으로 만든다.

수학비타민은 우리의 주변에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도 수학적 원리로 이루어진 것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수학의 원리를 통해 더 나은 것을 할 수 있음을 알게 해줌으로써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수학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하고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박경미 저자 / 김영사 펴냄

박경미 교수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에 진학했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수학 석사와 수학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귀국 후,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어려서부터 수학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저자는 수학 교육 전공으로 국내외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 졸업 후,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현재 대학교수로 재직하며 수학교육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저서로 『수학콘서트』『수학교육학심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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