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연꽃하면 가부좌를 하는 부처님이 연꽃에 앉아 인자한 웃음으로 중생들을 교화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백합이 기독교와 깊은 인연이 있는 꽃인 것처럼, 연꽃은 불교의 꽃으로 머릿속 깊이 새겨져 있다.

불교는 연꽃을 신성시해 부처님의 좌대를 연꽃 모양으로 수놓는데, 이를 ‘연화좌’라 한다. 꽃의 색이 깨끗하고 고와서 꽃말도 청결, 신성, 아름다움이다.

불교에 따르면 연꽃은 싯다르타 태자가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 동서남북으로 일곱 발자국씩을 걸을 때마다 땅에서 연꽃이 솟아올라 태자를 떠받들었다는데서 불교의 꽃이 됐다.

연꽃을 이르는 표현으로 처염상정(處染常淨)이란 말도 있는 데, 이는 더러운 곳에 처해 있어도 세상에 물들지 않고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맑고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정화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꽃의 씨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썩지 않고 보존되다가 발아에 적당한 조건이 주어지면 다시 싹이 트기도 해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불경에서 상징한 연꽃에 대해 살펴보자. ‘무량수경’에서 연꽃은 정토에 생명을 탄생시키는 화생(化生)의 근원으로 설명되고 있다. 또 ‘아미타경’에선 연꽃은 극락정토(極樂淨土)를 상징하기도 한다.

‘화엄경 탐현기’에서는 연꽃이 향(香), 결(潔), 청(淸), 정(淨)의 네 가지 덕을 가지고 있다고 기록돼 있다. 번뇌와 고통과 더러움으로 뒤덮여 있는 사바세계(불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도 고결하고 청정함을 잃지 않는 불·보살을 연꽃의 속성에 비유한 것이다.

스님들이 입는 가사(승복)를 연화복 또는 연화의라고 하는 것 역시 세속의 풍진에 물들지 않고 청정함을 지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등 연꽃은 불교의 사상이 담긴 꽃으로 인식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