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 언덕레일 못올라 지연…택시 못잡아 발 동동
곳곳서 차량사고…자가용 대신 전철.버스로 몰려

(서울=연합뉴스) 9일 저녁부터 서울 전역에 내린 눈으로 10일 아침 일부 도로가 얼어붙어 출근길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서울지역의 적설량은 13.5㎝, 기온은 영하 4.3도를 기록했다. 주요 도로에는 제설작업으로 눈이 거의 치워졌으나 이면도로는 그대로 눈이 쌓여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종합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출근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는 밤새 내린 눈으로 대부분 구간에서 지·정체가 빚어졌고, 오전 9시 현재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모두 일산방향 가양대교에서 행주대교 구간의 정체가 심하다.

강남대로와 테헤란로 등 강남지역 주요도로도 눈으로 노면이 미끄러운 데다 출근길 차량이 늘어난 탓에 혼잡이 빚어졌다.

관악구 봉천고개에서 상도동으로 이어지는 큰길에서는 눈이 녹지 않아 차량들이 경사로에서 거북이 운행을 했으며, 평소보다 운행 택시가 적어 택시를 잡으려는 시민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출근길 정체를 예상한 시민들은 자가용 대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몰린 가운데 지하철은 아침 일찍부터 승객이 만원을 이뤘다.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만난 신용규(43.회사원)씨는 "평소에는 차를 타고 출근하는데 오늘은 눈이 많이 와 지하철을 타고 왔다. 1시간 일찍 나왔는데도 지하철 승객이 꽤 많았다"고 전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아직 집계는 되지 않았으나 밤새 내린 눈의 영향으로 10일 출근길 승객이 평소보다 약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밤새 내린 눈으로 시내 곳곳에서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께 송파구 오륜동 오륜삼거리에서 이모(59)씨가 몰던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에 설치된 이정표를 들이받았으며, 오전 4시15분께는 성동구 내부순환로 마장램프 인근에서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오전 8시10분께 지하철 2호선 당산역으로 진입하려던 열차가 눈이 쌓인 언덕길을 오르지 못해 지하철 운행이 약 10분간 지연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9일 오후 8시부터 시와 자치구 직원 3천490명과 제설차량 등 장비 1천415대를 동원했으며, 10일 오전 4시께 서울의 적설량이 10㎝를 넘어섬에 따라 제설대책을 최고단계인 3단계로 격상해 제설 인력을 총 3만5천452명으로 늘렸다.

서울시가 현재까지 살포한 염화칼슘 등 제설제는 총 3천528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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