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10일 오전 부산에 내린 5㎝의 눈에 출근길 시민의 발이 묶이고 곳곳에서 차량이 통제되는 등 부산 전역에서 큰 혼란을 빚었다.

이날 오전 2시30분께부터 내린 눈은 오전 9시 현재 5.4㎝까지 쌓여 5년 만에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부산시내 37곳의 도로에서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항공기와 여객선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시내 주요 간선도로는 차량흐름이 많아지면서 눈이 녹았지만, 비탈길이나 산복도로는 속수무책이었다.

사정은 일부 고속도로도 마찬가지로 오전 7시께 부산~울산고속도로 해운대 램프 부근에서 차들이 눈길에 미끄러져 뒤엉키면서 이 일대 교통이 1시간여 동안 심각한 체증을 빚었다.

사고처리가 늦어지자 출근시간에 쫓긴 시민은 차를 돌려 해운대신도시 쪽으로 역주행하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사는 김모(44) 씨는 "주로 간선도로를 타고 연산동까지 왔는데도 망미동 고갯길 부분에 제설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평소 25분이면 오는 거리를 50분이나 걸렸다"며 부산시의 허술한 제설작업을 비난하기도 했다.

차량을 집 주차장에 세워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시민이 늘어나면서 택시 잡기조차 어려웠으며, 버스 운행도 차질을 빚어 승강장마다 출근길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또 지하철에도 많은 시민이 몰리면서 부산교통공사가 급하게 10편을 증편했지만, 몰려드는 승객들을 모두 소화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눈발은 오전 10시부터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미처 제설작업을 못한 이면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차량들은 여전히 거북이운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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