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연합뉴스)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대사(왼쪽)가 지난달 23일 광주시청을 방문해 박광태 광주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시게이에 대사는 이날 박 시장과 한일 교류 확대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북, 납치문제서 행동하면 일본도 행동 취할 것"
"6자서 비핵화.납치문제 함께 해결"

(서울=연합뉴스)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대사는 10일 "북한의 비핵화와 함께 납치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게이에 대사는 이날 오전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최 국방포럼에서 "6자회담에서 양국 간 여러 현안도 논의되고 있는데 일본은 이를 포괄적으로 해결해나가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의 대북 기본방침은 납치문제와 핵, 미사일이라는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조기에 국교정상화를 꾀하자는 것"이라며 특히 "인권과 관련한 중대사안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이 일북 간 합의에 따라 실천한다면 일본도 일정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무조건 6자회담에 복귀하고 이미 합의된 바 있는 비핵화를 완전하고 불가역적으로 실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본은 6자회담이 아주 현실적인 틀이라고 생각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바겐 구상에 대해서도 지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평화협정 체결 주장에 대해선 "비핵화로부터 관심을 멀어지게 하는 문제"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시게이에 대사는 경술국치 100년을 맞는 올해 한일관계와 관련, "올해는 한일관계가 매우 중요한 해로, 미래를 향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시작하는 그런 한 해로 만들고 싶다"며 "양국은 여러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을 배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이 제로섬적인 논의를 넘어 냉정하게 분석하고 공동작업을 하면 얻는 이익이 훨씬 많다는 것을 느낄 것"이라며 "협력관계를 증진하는 게 양국의 공통된 이익"이라고 했다.

그는 한일간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위해 양국이 ▲북한문제에 대해 협력하고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아시아에서의 지역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공적개발원조(ODA)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등 한일관계를 좀 더 글로벌화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태평양전쟁 때 강제노역에 시달렸던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의 후생연금 탈퇴수당 99엔 지급 결정과 관련, 그는 "저희도 걱정스럽게 보고 있던 사안으로 일본 법률에 입각해 국적과 상관없이 그렇게 결정된 것인데 앞으로 주의를 기울이면서 이런 문제를 포함해 여러가지 생각을 해나가겠다"며 "한일관계는 역사적인 사실을 배워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한국의 선전을 거론하며 "정말 놀라웠고, 일본에도 괜찮은 선수들이 꽤 있는데 좋은 성과를 못냈다"며 "일본은 한국의 신속한 경제회복,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올림픽에서의 활약 등을 계기로 한국에서 많이 배워야 하지 않느냐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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