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 모두 부진… 다만 부품, 증가세 유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파업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자동차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감소했다. 국내외 판매 실적도 모두 부진을 겪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량을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7% 줄어든 25만 8026대를 생산했다고 7일 밝혔다.

산업부는 현대차 100시간, 기아차 44시간, 한국GM이 12시간 파업을 하면서 7만 9000대의 생산 차질과 11억 4000만 달러의 수출 차질이 빚어졌다고 추정했다.

업체별 생산량은 현대차가 부분 파업과 주력모델 노후화 등으로 인해 29.2%, 기아차가 부분 파업과 글로벌 경기 악화로 26.1% 줄었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한국GM은 아베오, 크루즈, 캡티바, 트랙스 등 주요 모델의 국내외 판매가 동시에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QM6 신차 효과와 SM6의 인기로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수출용 차량 닛산 로그의 연식변경으로 수출 실적이 6.5% 줄었다.

쌍용차는 유럽지역에서 티볼리 브랜드 판매 호조로 수출이 4.5% 늘었다.

▲ 국내 자동차 산업 생산량 9월 전년 누적 그래프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천지일보(뉴스천지)

국내외 판매 실적도 하락세다. 국내 판매는 정부의 일시적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끝나고 파업으로 출고가 지연되면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8% 감소한 12만 8647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는 파업 장기화로 인해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부진을 겪으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7% 줄어든 15만 6680대를 수출했다. 수출 금액은 24억 2000만 달러로 24.0% 감소했다.

다만 해외공장 생산은 지속해서 늘었다. 해외공장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4% 늘어난 42만 3582대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해외공장 생산 증가에 힘입어 21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 월별로는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역별 부품 수출은 북미, 유럽연합(EU), 중국은 늘었다. 현대·기아차가 현지 공장 생산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은 하락세인데, 원자재 가격 보합세와 경기회복 지연이 원인이다.

▲ 9월 자동차 산업 총괄표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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