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요타 프리우스.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뉴스천지=김두나 기자] 대규모 리콜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전자제어장치 안전 여부를 공개 검증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미국에서 또 다시 급가속 사고가 발생해 더욱 궁지에 몰렸다.

9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CHP)에 8일 오후 1시 30분께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8번 고속도로에서 2008년형 프리우스가 급가속으로 시속 90마일(약 145㎞)이 넘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순찰대는 20여 분간 프리우스 자동차를 따라가면서 당황한 운전자에게 확성기로 비상 제동장치를 걸면서 엔진을 꺼 속도를 줄이는 방법을 알려 줘 가까스로 자동차를 세울 수 있었다.

운전자 제임스 사이크스는 “추월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페달이 갑자기 내려가더니 꼼짝하지 않았다”면서 “급가속 현상이 일어나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지만 자동차가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CBS 뉴스에 따르면 운전자 사이크스는 리콜 통지를 받고 프리우스 자동차를 도요타 판매점에 가지고 갔으나 리콜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듣고 돌아온 지 2주 만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

도요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샌디에이고 사고의 수습 지원과 조사를 위해 차량기술 전문가들을 현지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도요타는 사고 발생 몇 시간 전 열린 공개 검증행사에서 전자제어장치 결함 때문에 급가속이 발생할 수 있다는 데이비드 길버트 남일리노이대 교수의 주장에 대해 전선배열을 비현실적으로 조작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없는 전자결함을 만들어 냈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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