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사회운동연합 교육개혁추진위원회 주최로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교육개혁 심포지엄에 참석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창조성·협동성 인재 요구돼”
정부·민간 협력적 개혁 강조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인공지능로봇, 나노·바이오기술 등이 지배하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교육3.0) 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세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바른사회운동연합 교육개혁추진위원회 주최로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교육개혁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박 교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성공하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창조성과 협동성이 높은 인재가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학교현장에서 학습방식의 혁신이 있어야하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교육수요자의 자기주도성과 창조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습방식의 혁신에 있어서 교육3.0 개혁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리고 개혁은 대통령 교육개혁위원회를 통한 제도 개선과 일관성 있는 의식개혁, 개혁 추진주체와 소통하면서 교육개혁과정을 관리하는 민간이 참여하는 교육개혁평가단을 통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육은 크게 3가지 패러다임의 교육으로 나뉜다.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국가주의 시대의 교육(교육1.0)과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강조되는 자유주의 시대의 교육(교육2.0),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하는 창조주의 시대의 교육(교육3.0)이다.

박 교수는 “교육1.0 시대에는 빠른 공업화·산업화를 위해서 서양의 암기식·주입식 교육으로 중간 기술 수준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교육2.0 시대에는 세계화·정보화에 맞게 다양한 부문의 전문가와 고급 기술의 인재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2.0 시대는 자유와 선택의 폭을 가지는 교육 수요자 중심의 체제였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제공을 목표로 했지만 실패했다”며 “아직도 교육현장에는 획일적이고 암기위주의 국가주의적 사고와 제도가 남아있어 교육의 혁신과 진화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이러한 때에 필요한 것이 교육개혁”이라며 “교육3.0 시대에 필요로 하는 최고의 창조성과 협동성을 가진 인재는 다양한 복수전공을 허용하고 다양한 학교형태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양성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교육수요자가 자기 관심과 호기심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이 문제를 동료들과 함께 토론하며 풀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면서 “최근 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프로젝트 학습’이란 것도 교육3.0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적인 학습방법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다양하고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해도 교육방식이 권위적이고 획일적인 국가주의적 방식이라면 창의성·협동성을 갖춘 인재는 교육될 수 없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교육개혁 심포지엄에는 박 교수를 비롯해 이기수 교육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 이주호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김종갑 지멘스코리아 회장, 부구욱 영산대 총장, 윤증현 전(前)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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