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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산과 들을 울긋불긋하게 수놓은 단풍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가을에는 단풍 구경하는 등산객이 많다. 산에 오르는 길에 잠시 쉬었다 가려고 절집(사찰)을 찾는 이들도 있다. 절집에 들어서는 순간 만나게 되는 사천왕상의 형상에 보고 놀라기도 하는데, 성스런 절집에 무서운 얼굴을 한 사천왕상을 세워놓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교계에선 잡귀의 범접을 막고 중생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해준다는 이유에서 사천왕상을 세운다.

불교계 말에 의하면 사천왕은 고대 인도의 신이었다. 본래는 귀신들의 왕이었으며, 후에 부처의 제자가 돼 부처와 불법을 지키는 신장(神將, 사방의 잡귀나 악신을 몰아낸 장수신)들이 됐다고 한다.

불교의 많은 신들 중에서 지위가 가장 낮아 수미산(세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는 산) 중턱에 살고 있으며, 하늘의 신 ‘제석천’을 섬긴다. 사천왕들은 여러 부하를 두고 있는데 이 부하들이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선악을 살핀 후 사천왕에게 보고하고, 다시 사천왕들이 제석천에게 보고한다고 불교계에선 말한다. 사천왕들은 원래 귀족의 옷을 입고 있었으나, 우리나라에서 호국적인 성격으로 변해 갑옷과 투구를 쓴 장수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예로부터 한국의 사찰에서는 일주문(사찰의 첫 출입구)과 본당 사이에 천왕문을 세워, 그림으로 또는 나무로 깎아 만든 사천왕상을 모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천왕이 지니고 있는 물건은 일정하지 않으나 주로 비파, 용과 보주(보배로운 구슬), 당, 탑 등 서로 다른 것들을 들고 있다. 경상남도 양산시 통도사의 목조 사천왕상, 경상북도 경주시 석굴암의 석조 사천왕상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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