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30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기상청장 “변명보다는 철저히 반성하겠다”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지난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기상청이 국정감사에서 지진 대응 매뉴얼 등에 대한 지탄을 받았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30일 오전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경주 지진 등의 기상청 대응체계에 대해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은 지진 행동요령을 언급하며 “국민도 지진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며 “지금 매뉴얼은 국민에게 도움이 안 된다. 기상청이 지금이라도 구체적인 행동 요령의 보완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당 한정애 의원은 “이번에도 정부는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며 “위기관리상황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지진 통보 체계를 제대로 구축하고 지진 전수조사, 해당 담당자 전화번호 파악 등을 해서 항시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지진 당시 기상청 홈페이지가 다운돼 국민의 불안을 고조시켰다”며 “일본기상청에 비해 페이지 용량이 커서 줄여야 하는 개선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상청의 황당 매뉴얼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매뉴얼에는 기상청장과 차장에게는 지진 탐지 후 15분 내에, 상급기관인 환경부 장·차관에겐 15분이 지난 뒤에 필요하면 전화 보고하게 돼 있다. 하지만 장관 보고 시엔 가능하면 아침에 보고하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전 국민이 떨었고 국토가 흔들렸는데 내진설계가 필요한것은 기상청”이라며 “기상청장은 취임하고 나서 현재까지 대응 매뉴얼이 3차례나 수정이 돼 왔는데 이런 황당 매뉴얼을 찾지 못한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의원의 질책에 대해 대부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고 청장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기상현상이라는 이유로 예측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변명보다는 그 원인과 결과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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