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가 30일 사드 배치를 위한 제3부지 평가를 통해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있는 성주골프장을 최적지로 결론 내린 가운데 경북 김천시청 근처 길가에 ‘사드배치 즉각 철회하라’ ‘행정절차 무시한 사드배치 즉각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국방부 부지 확정 소식에 여야 반응 ‘찬반’ 엇갈려
새누리 경북의원 일동, 지지 표명 “찬성 재확인”
야당 “부지 선정 오락가락… 반발·분열만 일으켜”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정부가 30일 경북 성주골프장을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한 것을 두고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성주골프장이 사드의 최적 부지로 결정된 데 대해 지지했다. 경북지역 의원들은 공개 지지 기자회견을 열면서 주민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반면 야당은 사드 배치 자체에 반대하면서, 부지 선정 과정의 절차적 문제점을 거론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새누리당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사드 배치 부지 변경에 대해서 “더 이상 국론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어떤 발언이나 행동이 없어야 한다”며 “야당도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하고, 국민과 국가를 지키는 일에 초당적으로 함께 해주기를 촉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경북지역 새누리당 백승주 최경환 강석호 김광림 이철우 김종태 박명재 이완영 의원 등 13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북한 핵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사드 배치 계획을 발표한 이후 경북 국회의원 일동은 그동안 일관되게 찬성해 왔으며, 다시 찬성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또 김천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철우 의원은 “저부터 사드 주변지역으로 이사하겠다”며 “사드기지 내에 미군이 근무하고 있고, 일본의 ‘교가 미사키’ 기지 주변 주민도 문제 없다”고 말해 사드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드와 연계한 다양한 정부 지원책을 이끌어 내서 사람이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드 부지 선정은 졸속으로 이뤄졌다”며 “정부의 사드 도입 과정은 불통, 일방, 밀실 행정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금 대변인은 “사드 도입과 부지 선정 과정의 오락가락은 국민들의 반발과 분열만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면담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드 배치 최적지는 성주가 아닌 국회라며 국회 비준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국회에서 공론화하면 그 결과를 따르겠다”면서 “사드를 반대한다고 불순세력이라 말씀하신 대통령의 발언에 유감이고, 사드 배치는 국방·외교·경제 등 종합적인 평가를 하면 득보다 실이 많아 우리는 당론으로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도 이번 사드 부지 변경을 철회하고 국회 검증 받을 것을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사드 배치에 대해 “미국이 내정간섭에 가까운 강한 압력을 행사해서 관철시킨 결과”라며 “표면적으로 사드 배치 명분이 북한 핵 미사일 고도화지만, 사실은 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미국의 대전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드 하나에 안보정책의 사활을 거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며 “외교적으로 스스로 무엇하나 해결할 능력을 잃어버린 ‘국제적 고아’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방부는 이날 오전 사드 배치 지역을 성주 골프장으로 확정했다. 애초 국방부가 성산포대로 발표했던 사드 최적지는 79일 만에 뒤바뀌었다. 국방부는 골프장 소유주인 롯데그룹 측과 부지 매입을 위한 협상에 조속히 돌입해 최소한 내년말까지 사드 부대 운용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