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보생 김천시장과 백성철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장 등이 30일 경북 김천시청에서 성주롯데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정부 발표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김천=배상민 기자]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최종지로 경북 성주골프장을 지목함에 따라 김천 주민의 극렬한 반대가 일고 있다.

국방부는 30일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골프장을 최종 확정하고 이를 해당 지자체와 국회 등에 설명했다.

부지 평가 기준으로는 ▲작전 운용성 ▲주민·장비·비행 안전 ▲기반시설 체계 운용 ▲경계보안 ▲공사 소요 및 비용 ▲배치 준비 기간 등을 적용했다.

하지만 사드 레이더의 방향이 김천을 향하고 있어 김천 주민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불교 성지로 알려진 정산 송규 종사의 생가터와 구도지 등이 있어 원불교의 반대도 지속되고 있다.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는 “정부와 국방부의 발표는 김천시민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며 “북핵을 막고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며 떠드는 사드를 지역주민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밀어붙이는 행위는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천시청에서 이날 기자와 만난 주민 정모(40대, 여)씨는 “저는 김천이 고향이다. 타지에서 2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김천이 좋아서 다시 돌아왔다”면서 “날벼락 같은 사드 때문에 제 고향을 버려야 하는 지경까지 왔다”고 반발했다.

곽모(42, 여)씨는 “사드 문제는 끝난 게 아니고 이제 시작이다. 아이들을 매일 길바닥에서 잠을 재우면서 촛불시위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시장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다. 최모(60, 여)씨는 “김천시장은 하나 마나 한 말만 하고 행동을 전혀 안 하고 있다”며 “이런 사람은 믿지 못하겠다”고 비난했다.

성주성지수호비대위를 구성한 원불교는 “사드 배치 결정 강행은 우리를 철저히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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