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비위원회가 토론회를 통해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박준성 기자] 개신교계 진보성향의 목회자, 신학자들이 한국교회 문제점과 부끄러운 모습을 참회하고, 사회적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과 ‘생명과 평화’를 구현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자 ‘2010년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20여 명의 목회자·신학자 등으로 구성된 ‘2010년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준비위)’은 8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생명과 평화를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 선포를 앞두고 토론회를 가졌다. 그리스도인 선언은 4월 초에 하기로 했다.

이번 그리스도인 선언은 지난 군부시절 독재에 대항하며 민주화를 외쳤던 ‘1973년 한국 그리스도인 신앙선언’과 분단을 극복하고 남북한 관계 개선을 촉구한 1988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신앙선언’의 정신을 이어받아 세 번째로 추진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진보성향의 그리스도인들이 분열을 극복하고 하나로 결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준비위는 “지난해 6월에 열린 ‘한국민중신학회 전국대회’에서 서광선, 김경재 목사 등 한국교회 원로들이 한국 개신교계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살아있는 양심들의 결집을 강조한 것이 그리스도인 선언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준비위는 선언문 초안에서 “오늘 우리는 한국 그리스도인 공동체들의 부끄러운 모습을 참회하고 역사 앞에서 민중과 더불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나가는 데 부족함이 없는 신앙인으로 바로 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준비위는 “우리는 온 생명이 심각한 위기에 놓인 현실 속에서 약자들을 폭력으로부터 해방시켜 생명의 온전한 질서를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1973년과 1988년 선언의 정신을 이어받아 교회들과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에게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생명이 충만한 세상을 추구하려는 운동의 기초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에는 서광선(이화여대 명예교수) 목사, 김경재(한신대 명예교수) 목사 강원돈·류장현 한신대 교수, 김경호(들꽃향린교회)·김규복(빈들교회)·방인성(함께여는교회)·손은정(영등포산업선교회)·장병기(지금여기교회)·정상시(안민교회)·정진우(서울제일교회)·조헌정(향린교회)·최형묵(천안살림교회)·한경호(횡성영락교회)·김진호(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정지석(새길기독사회문화원) 목사, 김은규·권진관(성공회대)·박명철(연세대) 교수 등 22명이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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