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리그 챔피언 전북-가시마, AFC 챔스리그서 정면승부

[뉴스천지=박상현 객원기자] ‘동갑내기’ 닮은 꼴 스타 이동국(31, 전북 현대)과 오가사와라 미츠오(가시마 앤틀러스)가 한일 축구 자존심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이동국의 소속팀인 전북과 오가사와라의 소속팀 가시마는 9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 경기를 벌인다.

전북은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이고 가시마 역시 J리그 최초로 3연패(連覇)를 달성한 팀이어서 벌써부터 한일 양국 리그의 챔피언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시마는 일본 내에서도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와 함께 인기 구단으로 손꼽히는 팀이어서 팬들은 물론 일본 기자들의 취재 경쟁도 일찌감치 시작됐다.

팀의 맞대결 못지않게 이동국과 오가사와라의 자존심 경쟁도 관심거리. 두 선수는 모두 1979년생 동갑내기다. 김연아(20, 고려대)와 아사다 마오(20, 일본)가 동갑에 태어난 달까지 똑같듯이 두 선수 모두 4월생이다. 생일은 오가사와라가 24일 빠르다.

여기에 두 선수는 모두 지난 시즌 소속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 공로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12년 전인 지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동국은 김은중(31, 제주 유나이티드)과 함께 19세 이하 대표팀의 스트라이커였고 오가사와라는 일본의 19세 이하 대표팀의 미드필더였다.

그러나 판정승은 이동국의 몫이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와 결승전에서 모두 일본에 2-1 승리를 거뒀고 그때마다 이동국의 골이 있었다. 이동국은 당시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이듬해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20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당시 청소년 축구선수권)에서는 일본이 웃었다. 한국은 말리, 포르투갈, 우루과이와 같은 조에 편성됐지만 1승 2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16강에도 오르지 못했지만 일본은 미국, 카메룬, 잉글랜드와 같은 조에 편성돼 2승 1패로 골득실에 따라 조 선두를 차지했고 포르투갈, 멕시코, 우루과이를 꺾고 결승까지 올라 결국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두 선수는 대표팀 A매치에서 만나긴 했지만 자주 격돌하진 못했다. 같은 경기장 안에서 자웅을 겨뤘던 것은 지난 2005년 8월 대구에서 벌어졌던 동아시아축구선수권의 일이다.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벌어졌던 동아시아축구선수권을 통해 경기장에서 다시 만나는 듯 보였지만 오가사와라는 몸 상태가 완전치 못해 결장했다.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한일 리그의 맞대결이 벌어져 성남 일화가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2-0으로 완파하고 수원 삼성과 감바 오사카가 득점 없이 비겨 1승 1무로 K리그가 한발 앞섰다. 과연 K리그 챔피언 전북이 가시마를 꺾고 J리그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완승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포항은 오는 10일 포항 스틸야드로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불러들여 또 다른 한일전을 펼친다. 포항과 히로시마는 모두 1차전에서 패배를 기록했기 때문에 16강 진출을 위해 양보 없는 일전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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