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 시급”
지난해 교인 수 전년 대비 약 2만명 감소
전도사·장로 수도 증가… 교회 수는 줄어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한국교회의 장자 교단이라 자부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의 교세가 기울고 있다. 교세의 근간이 되는 교회 수와 교인 수가 하락세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예장합동의 교인 수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목사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교인 수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꾸준히 증가해왔던 교회 수도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예장합동 제101회 총회 둘째 날인 27일 오후에 진행된 총무보고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교인 수는 272만 1427명이었으나 2015년 270만 0977명으로 약 2만명이 감소했다. 전년 대비 0.8% 줄어든 수치다.

반면 목사의 수는 2만 2646명에서 2만 3179명으로 오히려 2.4% 증가했다. 전도사의 수도 1만 1153명에서 1만 1632명으로 4.3% 늘고, 장로의 수도 소폭 증가했다. 2004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던 교회 수도 지난해 처음으로 1만 2078개에서 1만 1770개로 2.5% 감소했다.

이렇듯 교인 수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오히려 목사와 전도사의 수가 증가하는 현 상황에 예장합동은 비상이 걸렸다. 일부 총대는 목회자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목포노회장 정래환 목사와 동평양노회장 김광석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야간 과정을 폐지해야 한다는 헌의안을 총회에 제출했다. 목회자 과다 배출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대량 실직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한편 사무처리에서는 임원회 보고와 헌의안 상정 등이 이뤄졌다. 임원회 보고에서는 제비뽑기와 직접선거를 합친 ‘현재 절충형 선거방식’을 수정하자는 총회 임원 선거규정 개정안도 논의됐다. 임원회는 논의에서 현행 절충형 선거 방식을 유지하되, 이를 보완해나가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약 300개에 이르는 헌의안을 상정했다. 주요 헌의안은 ▲목사의 정년을 75세로 연장의 건 ▲목사·장로 7년 주기 의무적 재교육의 건 ▲예배당 내 십자가 장치 및 조형물 부착 금지의 건 ▲목회자 윤리강령 제정의 건 ▲동성애 대책 특별위원회 설치의 건 ▲종교인 과세 연구위원회 설치의 건 ▲교회 안에서의 자살자 구원 관련 입장 표명의 건 등이다.

이 헌의안들은 이번 회기 중 정치부(부장 김종희 목사)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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