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그물’ 언론시사회가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가운데 배우 이원근과 김기덕 감독, 배우 김영민, 최귀화(왼쪽부터)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악어’부터 ‘피에타’까지 개봉할 때마다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온 김기덕 감독이 배우 류승범과 함께 ‘그물’로 돌아왔다.

김기덕 감독의 22번째 작품인 ‘그물’은 분단 후 66년 동안 조금도 달라진 것 없이 서로를 미워하는 남한과 북한 사이에서 우연히 남한으로 가게 된 북한 사람 ‘철우(류승범 분)’가 간첩으로 오해 받아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그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기덕 감독과 배우 이원근, 김영민, 최귀화가 참석했다. 

김기덕 감독의 ‘그물’은 이제껏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다. 김 감독은 “‘그물’이라는 시나리오를 쓴지는 좀 됐고 우연히 부산영화제에서 류승완 감독님을 만났는데 제 영화에 (류)승범씨가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작년 11월부터 준비했다”며 “우리가 분단의 66년째로 위기 상황도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데 앞으로 남북관계가 좋게 해결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 영화 ‘그물’ 언론시사회가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가운데 배우 이원근과 김기덕 감독, 배우 김영민, 최귀화(왼쪽부터)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촬영: 박선아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어 “영화를 통해서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자는 마음과 서로에게 얼마나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지를 스스로를 진단하고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자는 마음을 담았다”며 “아시다시피 강대국 사이에서 매우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데 진정한 문제는 우리 스스로 문제를 직시해보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우리 현실에서 여기 계신 누구든 언제든지 그물의 고기가 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김영민은 피도 눈물도 없는 남한의 조사관을 맡았다. 김영민은 “저의 첫 영화를 감독님하고 시작했다. 그 당시 사상 최대 오디션이라는 기획이 있었다”며 “영화사 8~10개에서 공동으로 하는 오디션이었다. 그때 감독님을 알게 됐고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  영화 ‘그물’ 언론시사회가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가운데 김기덕 감독과 배우 이원근, 김영민, 최귀화(왼쪽부터)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오진우 역을 맡은 이원근은 “처음 스크린으로 제 얼굴을 보는 날이다. 너무 떨린다. 남북관계를 체감하는 나라인데 그 부분에 대한 아픔을 영화로나마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영화 촬영하던 중 오디션을 볼 기회가 주어져 정해진 대본을 가지고 분석하고 조감독님과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을 보시고 감독님이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모습을 보셨다고 하셔서 좋은 기회를 잡게 됐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고 기적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실장 역을 맡은 최귀화는 “영화는 우리가 처한 상황이다. 앞으로도 지속될 문젠데 너무 오래돼서 많이 흐릿해진 부분이 있는데 계속해서 남북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영화는 오는 10월 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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