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가 정부세종청사에서 27일 오전 환경부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새누리, 여전히 국감 보이콧 고수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압박 계속
13개 상임위 개의 무산·단독 진행
여론 악화 부담… 출구 모색할 듯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20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27일 이틀째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26일 새누리당의 ‘국회 일정 보이콧’으로 시작과 동시에 파행을 맞은 국감은 이날도 정상화되지 못했다. 상임위별로 아예 개의 자체를 하지 못하거나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의 야당 단독 처리에 반발해 국감 전면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새누리당의 국감 시위는 계속됐다. 전날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한 이정현 대표는 해임안 처리를 주도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장을 지켰다. 당 소속 의원들의 릴레이 1인 시위도 이어졌다.

정 의장 사퇴 관철을 목표로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한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 이어 의원총회를 오전과 오후, 두 번이나 개최하면서 정 의장의 사퇴를 거듭 압박했다. 특히 오전엔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의장 집무실 앞 복도로 변경해 압박의 강도로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새누리당의 보이콧 방침 고수에 따라 이날 국감이 예정됐던 13개 상임위원회 중 새누리당이 위원장인 상임위는 아예 개의조차 되지 않았거나, 일부는 야당 의원들만으로 국감을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이 당론과 달리 국감 참여를 선언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야당이 위원장인 교문위 외통위 농해수위 산자위 복지위 환노위 국토위 등 7곳은 야당 단독으로 국감을 진행했다.

야당은 이 대표의 단식농성을 ‘정치쇼’로 치부하면서 조속한 국감 참여를 촉구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에서 여야 간의 극한 대치가 벌어지면 당 대표들이 나서서 교착상태를 풀었던 전례가 있다”며 “지금이라도 이정현 대표는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원만하게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의 단식농성에 대해 “불타고 있는 불안한 정국에 휘발유를 퍼 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야당에서 의원직 사퇴, 단식, 삭발 이 3가지를 전가의 보도처럼 썼는데, 전부 성공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 야당에 이 3가지를 쓰지 말아달라. 다 정치쇼로 본다”고 지적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를 촉구하는 한편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에 화력을 집중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의혹투성이인 두 재단에 대한 문체부 설립 허가의 적절성 여부와 800억원에 이르는 재단 출연금 모금에 대한 강제성, 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에 청와대 비선 실세가 개입했는지 등에 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여야가 이처럼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감 파행에 따른 여론 악화는 여야 모두에게 부담이라는 측면에서 출구 모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엔 국감 일정이 대부분 비어 있어 여야가 이날을 전후해 국감 정상화를 위한 물밑 협상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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