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서울도시철도 관계자들이 파업으로 인해 변경된 시간표를 역내에 게시를 준비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공공운수노조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공공운수노조가 27일 무기한 연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노·정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성과연봉제 중단에 대한 노·정 교섭을 제안했지만 정부가 이에 응하지 않자 이날 철도노조, 건강보험노조, 서울지하철노조, 서울도시철도노조, 부산지하철노조, 서울대병원분회, 국민연금지부, 한국가스공사지부, 공공연구노조 등이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경북대병원분회, 강원랜드노조, 국토정보공사노조, 철도시설공단노조, 소비자원지부가 순차적으로 파업에 합류한다. 이에 따라 철도·지하철·건강보험·국민연금 등 15개 사업장 노동자 6만 3000명이 총파업에 돌입한다.

28일에는 경희의료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등 보건의료노조 소속 일부 병원들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철도 교통 대란에 이어 의료 대란도 우려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불법 성과·퇴출제를 철회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하며 수차례 대정부 교섭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끝내 나서지 않아 불가피하게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총파업에도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며 “총파업 장기화 여부는 정부가 얼마나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철도·지하철 노조가 공동 파업을 하는 건 22년 만이다. 지하철 1~8호선도 이번 파업에 동참했다.

서울시가 필수유지인력과 시 직원을 투입해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운행 간격은 평소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낮 시간대 배차간격을 평소보다 늘리는 것이 불가피해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부산지하철 노조도 이날 공공운수노조 파업에 동참해 파업을 시작한다.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와 통근열차는 평상시와 같이 100% 정상 운행한다. 공공사업장에 투입하게 돼 있는 필수유지인력이 평시 인력의 65% 수준이기 때문에 일단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 운행률은 60% 수준으로 떨어져 운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화물열차 운행은 평시 대비 30% 수준으로 더 떨어진다. 단기 파업은 버텨 낼 수 있지만 파업을 장기화하면 물류대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2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교통상황실에 마련된 비상수송대책본부를 방문해 “국민 불편을 담보한 불법적 파업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이 어렵다”며 “불법 파업계획을 철회하고 조속히 본연의 자리로 돌아설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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